삼성전기가 IT기기와 전장부품용 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강력한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2일 “지난해부터 이어진 IT기기 고사양화 경쟁으로 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현재 수요가 공급량을 20% 이상 웃도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스마트폰 등 기기에서 전기를 회로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부품으로 크기와 용량에 따라 보급형과 고성능 제품으로 구분된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 등 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 주요고객사는 물량부족에 대응해 공급업체들과 1~2년에 이르는 장기 공급계약을 맺으려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기와 일본 3개 업체에 불과해 삼성전기도 고객사와 가격협상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1분기부터 고객사와 가격협상에서 공급단가를 크게 올려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며 “영업이익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가 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가격을 10% 정도만 올려받아도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KB증권의 기존 예상치보다 20% 정도 늘어난 7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수급상황을 볼 때 공급가격이 20% 이상 높아져 삼성전기 영업이익이 8천억 원 대를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적층세라믹콘덴서 기술력에 앞서나간 성과로 삼성전기가 업황 호조의 수혜폭을 더욱 키우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일본 경쟁사보다 뒤처져있던 자동차 전장부품용 콘덴서 공급능력도 수년 안에 대폭 확대해 이익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장부품용 적층세라믹콘덴서는 기술장벽이 더 높은 반면 IT기기용 제품보다 공급가격이 약 5배 정도 높아 수익성에 기여하는 폭도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실적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부족 상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어 업황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