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CPU에서 최근 발견된 보안결함과 성능 저하에 따른 여파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등 반도체기업의 D램사업에 극단적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문제는 이런 영향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최근 문제가 된 인텔 CPU 보안결함 사태의 진행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인텔의 CPU에서 최근 심각한 수준의 보안결함이 발견되자 인텔과 MS 등은 발빠른 업데이트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하면 어느 정도 성능저하가 불가피하다.
송 연구원은 일반 소비자들이 보안결함을 완전히 해결한 인텔 CPU 신제품이 출시될 때까지 PC 구매를 늦춰 PC용 D램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서버업체들의 경우 CPU 업데이트에 따른 성능 저하 폭이 상대적으로 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버 증설에 속도를 내며 서버용 D램 수요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송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효과가 아직 불투명하고 서버업체들이 오히려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시설투자를 늦출 가능성도 있어 서버용 D램 수요마저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인텔이 아직 CPU 보안결함에 따른 구체적 영향과 업데이트 뒤 성능 저하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만큼 반도체업황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이번 문제가 반도체 수요에 극단적 수준으로 긍정적 또는 부정적 효과를 줄 수도 있다”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D램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가격이 높은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린 만큼 이번 사태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업황 자체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텔의 CPU 보안결함이 새 변수로 떠오르며 주가와 실적 전망에 모두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시설투자 시기도 반도체 업황에 영향을 미치는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