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삼성그룹 종목들의 약세와 외국인투자자의 ‘팔자’ 행렬 탓에 4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42포인트 급락,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악재 여파

▲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54포인트(1.72%) 떨어진 2429.83에 장을 마치며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뉴시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54포인트(1.72%) 떨어진 2429.83에 장을 마치며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권사 3곳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추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의 순환출자 해석기준을 변경하기로 하면서 지수의 하락폭이 커졌다”며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 동반 순매도세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합병 관련 신규 순환출자 금지 제도 법 집행 가이드라인’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종목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돼 지수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종목들의 하락폭을 살펴보면 삼성전자(-3.42%)와 삼성물산(-2.68%), 삼성SDS(-4.61%), 삼성SDI(-4.27%) 등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281억 원, 개인투자자는 5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30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3.4%)와 기계(-2.0%), 운수창고(-1.7%), 유통업(-1.7%) 등이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1~20위에 올라있는 종목 가운데 포스코(1.05%)와 SK이노베이션(0.25%)만 오르고 삼성생명과 SK텔레콤은 전날과 같은 주가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3.87%)와 현대차(-1.64%), 네이버(-0.82%), LG화학(-1.76), KB금융(-1.43%) 등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95포인트(1.98%) 낮아진 740.32로 거래를 마감하며 4일 연속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정보통신(IT) 종목의 차익매물이 나오고 대주주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한 매물도 나오면서 지수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르면 코스닥 종목을 보유한 주주의 경우 연말 기준 지분율이 2%가 넘거나 20억원 이상 보유하면 대주주로 분류돼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 된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매물을 대거 내놓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89억 원, 기관투자자는 100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121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엽종별로 살펴보면 통신장비(-5.6%)와 음식료·담배(-4.4%), 정보통신 하드웨어(-3.4%), 반도체(-3.3%), 정보통신 부품(-2.8%)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20위 종목 가운데 펄어비스(1.07%)만 올랐다.

셀트리온(-1.84%)과 셀트리온헬스케어(-1.00%), 신라젠(-4.91%), CJE&M(-0.11%), 로엔엔터테인먼트(-0.99%), 티슈진(-0.34%) 등은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