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7-12-14 12: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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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이 국내 보톡스시장 포화에 따른 성장 정체를 수출을 통해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14일 “휴젤은 내년에 국내 보톡스의 성장은 여전히 부진하나 보톡스 수출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송성근 휴젤 공동대표집행임원.
휴젤은 최근 국내 보톡스시장의 경쟁심화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받고 있다.
휴젤의 경쟁사인 메디톡스는 7월부터 국내 보톡스 공급가격을 20%가량 인하했다.
여기에 더해 휴온스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보톡스제품 ‘휴톡스’의 국내 임상2상을 마치고 식약처로부터 임상3상을 승인받았다.
조만간 국내 보톡스시장에 경쟁자가 하나 더 등장하는 셈이다.
서 연구원은 “국내 보톡스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휴젤의 국내 보톡스 매출은 240억 원으로 올해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젤은 수출을 통해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은 올해 7월 휴젤 인수절차를 마치고 휴젤 경영진을 베인캐피탈 측 인물들로 바꿨다. 이어 휴젤 창업자들이 세운 법인 ‘동양에이씨’가 들고 있는 휴젤 잔여지분(18.96%)의 인수작업도 12월26일 마친다.
서 연구원은 “휴젤은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글로벌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휴젤 수출은 1007억 원에 이르러 올해보다 17.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휴젤은 현재 태국과 일본, 중남미 국가 등 26개 국에 보톡스를 수출하고 있다.
선진국시장인 북미와 유럽지역으로도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미국 및 유럽 수출을 위해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지역 임상3상은 내년 1분기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판매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지역은 최근 베인캐피탈이 독일 제약사 스타다(Stada)를 인수했기 때문에 판매망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휴젤의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미국 내 유통을 위한 파트너사 계획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스타다를 통해 휴젤의 필러제품도 유럽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젤은 내년에 매출 1951억 원, 영업이익 111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예상치보다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8.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