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40여년을 증권업에 종사했던 경험을 살려 BNK투자증권을 키울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보험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지완, 증권사 경영 경험 살려 BNK금융 비은행부문 키운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지완 회장은 조직체계 개편과 임원인사 등을 통해 BNK투자증권과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등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 회장은 9월 말 취임사에서 BNK금융의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뜻을 내비쳤다. 3분기 누적기준으로 BNK금융의 순이익에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99%에 이를 정도로 은행에 중심이 쏠려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당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은행 중심으로 이자수익을 내는 과거의 모델을 넘어서 비은행부문, 비이자수익부문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기존 투자금융(IB)부문을 기업투자금융(CIB)사업지원부로 확대개편하고 기업투자금융 총괄(부사장)에 정충교 전 BNK캐피탈 부사장을 앉혔다.

디지털사업지원부와 자산관리(WM)사업지원부, 글로벌사업지원부 등도 함께 만들어 주요사업부문을 지주가 이끄는 ‘매트릭스’ 체제를 완성했다.

김 회장은 BNK투자증권을 키우고 기업투자금융을 확대하는 것을 비은행부문 강화의 핵심전략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부국증권과 현대증권(현 KB),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지주) 등을 거치며 증권업계에서 40여 년을 일한 ‘증권맨’이다.

김 회장은 현대증권 사장을 지내며 회사의 자기자본은 1조2천억 원에서 2조4천억 원까지 늘렸고 하나대투증권 사장으로 있을 때는 단기간에 회사를 업계 상위권에 올려 놓았다.

따라서 증권사들을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BNK투자증권의 규모를 확대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여러 차례 언론인터뷰를 통해 현재 자기자본 2천억 원 수준인 BNK투자증권의 규모를 최소 5천억 원까지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땅한 증권사 매물이 없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중장기적으로 인수합병(M&A)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보험사를 인수할 수도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지역에서 안정적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보험고객을 확보하고 은행과 보험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이 부산과 경남지역에 안정적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신한금융 등 다른 금융그룹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전국 단위 성장이 필수적”이라며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면 수익원을 늘리는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 성장동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