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신설되는 인사혁신처에 삼성그룹 출신이 내정됐다.
공무원 인사혁신에 삼성그룹의 인사 DNA를 이식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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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내정자 |
그러나 민간기업의 경쟁력 중심 인사정책을 공무원 사회에 접목하려고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18일 인사혁신처장에 이근면 삼성광통신 경영고문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뛰어나고 조직관리능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며 “민간기업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공직인사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선임이유를 밝혔다.
이 내정자는 30여년 동안 삼성 인사조직에서 일했다. 이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중동고등학교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6년 삼성에 입사했다.
이 내정자는 그뒤 삼성코닝, 삼성종합기술원, 삼성SDS 인사부서를 거쳤고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인사팀장(전무)으로 1998년부터 2009년까지 11년 동안 재직했다.
이 내정자는 인사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세계 3대 인명사전인 2011년 ‘마르퀴즈 후즈 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한국인사관리학회 부회장, 한국노사관계학회 부회장, 한국기업경영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이 내정자는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선거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행복한 일자리 추진단’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인사혁신처는 안전행정부의 공무원 인사와 윤리·복무·연금 기능을 이관해 새롭게 신설된 조직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약점으로 꼽혀온 인사부분을 담당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초대 처장이 누가되느냐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인사혁신처는 공직사회 쇄신, 관피아 척결, 공무원연금 개혁 등의 과제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관료 출신보다 외부인사 발탁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박 대통령이 민간출신 대선 공신을 선택하면서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삼성 출신인 이 내정자가 인사혁신처장으로 재직하면서 꼼꼼하고 치밀하기로 소문난 삼성의 조직관리 문화를 공무원 사회에 순조롭게 접목시킬지도 주목된다.
삼성의 인사방식은 성과주의와 신상필벌로 대변된다. 이 때문에 연공서열과 호봉제가 뿌리내린 공무원 사회와 맞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나온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 내정자 발탁에 대해 “기업과 관료조직의 인사시스템은 다르다”며 “이 내정자가 공직사회 인사혁신에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타이트한 조직문화와 공무원사회의 문화는 전혀 다르다”며 “공무원 사회 개혁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긴 발탁이지만 기대한대로 삼성 인사스타일을 적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