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NHN엔터테인먼트는 본업인 게임부문이 주춤하지만 페이코의 결제액 증가와 가맹점 확보로 당분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3분기 페이코가 포함된 기타부문 매출이 1074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5.0% 성장했다. 같은 기간 게임부문 매출은 1.6% 줄었다.
페이코 3분기 결제액은 8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8월 기준 누적 결제액 2조 원을 넘겼는데 현재 3조 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갤러리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을 가맹점으로 유치하는 등 지금까지 온오프라인을 합쳐 23만여 개의 페이코 가맹점을 확보했다. 10월 말 기준 서비스 이용자수는 710만 명에 이른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페이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근거리무선통신(NFC), 바코드, POS단말기 등 오프라인 간편결제에 필요한 모든 결제방식을 갖추고 있다”며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가맹점을 빠르게 늘려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NHN엔터테인먼트를 총괄하자마자 회사의 신사업으로 페이코를 추진했다.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기 위해서 사업 다각화가 필수라고 봤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네이버와 분리하면서 게임사업만 하게 됐는데 게임사업은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정 대표는 2014년 티켓링크, 인크루트 등 비게임사업들을 인수하며 “장기적으로 비게임과 게임의 매출이 5대5 정도로 나는 안정적 구조의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대표에게 페이코사업은 모험이었다. 당시만 해도 간편결제는 생소한 개념이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우선 5명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신사업 개척을 맡겼다. 온라인 결제시스템 확보를 위해 NHN한국사이버결제도 인수했다. 1년이 넘는 개발 노력 끝에 2015년 페이코를 선보일 수 있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 개시 첫 해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쓰면서 500억 원 대의 적자를 냈지만 정 대표는 간편결제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페이코사업은 4월 자회사 NHN페이코로 분리될 만큼 커졌다.
정 대표는 직원과 소통하며 다음 도전영역을 찾고 있다. 신사업 진출과 자회사 분리 등으로 내부의 불만이 터져 나올 때마다 일일이 찾아가 설득하며 사업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정 대표는 겉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끈기있게 사업을 이끄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직급에 상관없이 친분을 쌓고 직원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1975년 독일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검색서비스 개발회사 서치솔루션에 입사했다. 서치솔루션이 NHN에 인수되며 자리를 옮겼다. 이후 17년 동안 줄곧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며 회사의 성장에 기여했고 2014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