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와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주식전략팀장은 27일 “12월 주식시장은 코스피와 대형주에 유리한 쪽으로 전세가 역전될 것”이라며 “12월부터 실적시즌에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와 업종을 기대 대신 현실로 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12월은 코스피와 대형주 강세 예상, 반도체와 정유업종 유망

▲ 12월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와 대형주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뉴시스>


코스닥 상장기업은 2017년에 순이익 7조1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가총액 280조 원을 감안하면 주가수익비율(PER) 39.4배로 집계됐다.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로 계산하면 코스닥 18.5배, 코스피 9.3배로 2배 가까이 격차가 난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 상장기업은 2017년과 2018년 기준 순이익 전망치가 함께 오르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 상장기업은 2017년 순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어 12월에 투자가치와 실적의 경계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한 IT업종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46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린 헬스케어업종은 같은 기간 순이익 1조9천억 원을 올려 지난해 1~3분기보다 7% 줄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주가수익비율이 높게 평가된 코스닥보다 비교적 낮은 코스피지수 상승에 더욱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장기업들이 연말에 배당을 시작하는 점도 코스피 투자를 끌어낼 요인으로 꼽혔다. 

2016년 기준으로 코스피100지수 상장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22%인 반면 코스닥100지수 상장기업들은 17%였다. 

코스피100지수 상장기업들이 배당재원을 크게 확충한 점도 배당금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였다. 이 상장기업들은 12개월 예상 잉여현금흐름(FCF) 95조 원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지난해보다 30%나 늘어나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코스피지수는 12월에 2500~26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팀장은 “12월은 주가가치, 실적, 금리, 배당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에 상장한 대형주 중심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중심의 IT와 정유 중심의 소재업종이 유망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