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근 CJ푸드빌 대표가 투썸플레이스 분할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구 대표는 투썸플레이스의 별도법인화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거나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CJ푸드빌과 업계 등에 따르면 구 대표가 투썸플레이스 분할을 결정한 것은 CJ푸드빌 브랜드 가운데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어 홀로서기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거나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 쉬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는 그동안 CJ푸드빌이 만성적자를 내던 탓에 제대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독립법인이 되면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고 단독으로 투자를 받기도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는 2016년 매출 2천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 규모를 냈다. CJ푸드빌이 같은해 매출 1조3917억 원, 영업손실 23억 원을 낸 점을 감안하면 투썸플레이스가 적자를 메우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셈이다.
구 대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부터 “만성적자를 해소하라”는 특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투썸플레이스의 별도법인화라는 카드를 선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증권 연구원으로 일해 재무에 밝은 것으로 전해진다.
구 대표는 CJ푸드빌 대표를 맡은 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효율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10월 인도네시아 비비고 매장의 문을 닫기로 하면서 사실상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을 접기로 했다. 대신 미국과 중국사업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초기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외식사업 대신 가정간편식을 내놓는 방안도 타진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 계속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데 그 규모가 2016년 23억 원, 2015년 41억 원에 이른다. 해외에서 영업손실 규모가 200억 원을 넘나드는 탓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성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매장 수로 10월 기준 910여 개에 이르러 스타벅스 1090개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의 법인화를 통해 커피전문점으로서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CJ푸드빌의 다른 브랜드도 스스로 독립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해 새 회사로 설립하기로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2018년 2월1일 자본금 5억 원의 법인으로 독립하게 된다. 직영점, 가맹점, 관련 조직, 인력 등이 모두 분할대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