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가즈프롬의 해양생산설비를 올해 11월까지 인도하기로 했다. 하지만 액화천연가스를 재기화하는 보일러에 문제가 생기면서 인도시점이 미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가즈프롬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에 문제가 생겼다”며 “액화천연가스를 재기화하는 보일러에 문제가 생기자 가즈프롬이 손상된 보일러를 수리하는 대신 새 보일러를 설치하기로 결정하면서 인도시점이 미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레이드윈즈는 가즈프롬의 해양생산설비 인도시점이 최대 1년 정도 미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중공업이 매출감소세 지속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즈프롬 해양생산설비 인도의 지연은 뼈아플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가즈프롬의 해양생산설비를 인도하면 그만큼 건조대금을 수령하는 시기도 미뤄지기 때문이다.
조선사는 일반적으로 헤비테일 방식으로 선박을 수주한다. 헤비테일은 계약금액의 20% 정도만 선수금으로 받고 나머지 건조대금은 선박을 인도한 뒤에 수령하는 방식을 말한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부터 연결기준 매출이 계속 줄었는데 올해와 2018년도 매출감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계속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고정비 부담도 커져 현대중공업이 당분간 수익성 악화로 고전할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이 추가 손실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즈프롬 해양생산설비에 재기화 보일러를 다시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을 현대중공업이 물게 된다면 이 사업의 수익성도 그만큼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즈프롬 해양생산설비와 관련해 구체적 진행사항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