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주가가 내년 상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11번가 투자 유치와 배당상향, 지배구조 개편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2018년 상반기부터 눈에 띄게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6일 SK텔레콤 목표주가를 30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SK텔레콤 주가는 15일 25만2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은 한동안 11번가 투자유치, 배당상향 가능성, 지배구조 개편 등의 외생변수”라며 “주가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때는 앞서 제시한 변수 3가지가 좀 더 가시화되는 2018년 상반기 이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은 온라인쇼핑몰 11번가를 운영하면서 상당한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SK플래닛이 11번가에 투자할 다른 기업을 유치할 경우 SK텔레콤이 SK플래닛에 자금을 직접 지원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연결법인도 지분법법인으로 바뀌어 SK텔레콤의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도 감소한다.
SK플래닛은 11번가에 투자하는 여부를 놓고 신세계와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영권 포기에 동의하는 등의 문제도 걸려있어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 아직 불확실하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배당규모가 증가할 경우 이에 연동해 배당을 상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분할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도 구체화되고 있지만 실제 실행시기는 규제 문제가 마무리된 2018년 하반기 이후일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 주가의 급등과 금융당국의 승인절차 등이 지배구조 개편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 주가는 연말까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규제 때문에 본업이 영향을 받는 구간에서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바라봤다.
문재인 정부는 차상위계층과 기초연금수령자 대상으로 통신요금을 1만1천 원 인하하기로 했다. 선택약정할인율도 25%로 상향됐다. 여기에 보편요금제나 단말기자급제 등의 시행 여부에 따라 SK텔레콤의 2018년 영업이익 전망도 큰 폭으로 달라질 수 있는 상황으로 평가됐다.
회계이익도 새 국제회계기준(IFRS15)을 적용할 경우 자회사 PSN마케팅의 매출과 SK텔레콤의 서비스수익, 획득비용 등의 인식방법이 바뀌어 회계이익을 전망하는 일이 불확실해졌다.
주파수경매는 2018년 하반기로 예정됐지만 상반기도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주파수경매 시기가 2018년 상반기로 결정될 경우 하반기 안에 투자, 요금제, 서비스시기 등의 윤곽도 잡힐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은 단말기자급제 도입에 따른 보조금 축소와 5G시설 투자의 공조를 통한 투자비용 축소를 이끌어내기를 바라고 있다. 이 방안들을 통해 통신규제에 일차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은 5G를 통해 요금제 개편과 수요 확대를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5G서비스를 시작한 뒤 소비자의 반응이 괜찮으면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회사 주가 흐름이 새로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