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주가의 급등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주가 질주의 배경으로 미국진출 기대와 코스닥시장 활황이 꼽히지만 국내 바이오시밀러시장의 급성장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셀트리온제약 주가 또 급등, 바이오 거품 논란 본격화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5일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전날보다 8600원(16.83%) 오른 5만97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일주일 전인 8일 3만1200원이었는데 거의 두 배나 올랐다.

거래소는14일 “셀트리온제약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어 14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주가는 14일 1.73% 하락하며 진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투자주의종목에서 해제된 15일 다시 급등했다.

셀트리온제약 주가의 상승세 배경에는 합성복제약(제네릭)의 미국 수출 가능성,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국내 판매가 본격화, 코스닥시장에서 제약바이오회사 주식의 활황 등이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가 급등세에 또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셀트리온제약 주가의 상승폭이 유독 크고 가파르기 때문이다.

신라젠 등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다른 유망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최근 일주일 동안 주가상승률이 20~30%대 수준이다.

더욱이 셀트리온제약은 글로벌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반면 신라젠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MSCI 한국지수에도 포함된다고 14일 알려졌다. MSCI지수에 편입되면 지수에 따라 투자하는 펀드자금이 유입되면서 매수세가 강해지기에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제약 주가의 급등을 놓고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기업가치를 놓고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시장 성장세에 연관돼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해외판매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담당한다.

셀트리온제약은 2012년부터 램시마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램시마는 얀센의 바이오의약품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램시마의 국내 판매는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에는 생소했던 바이오의약품 인지도가 대중들에게 점차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의 효능은 합성의약품과는 현격한 차이가 나기에 입소문도 빠르게 타고 있다.

램시마는 2012년 국내에서 매출이 10억 원대였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00억 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제약은 최근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국내 판매도 본격화했다. 허쥬마는 로슈의 유방암 치료 바이오의약품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이 알려지지 않거나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의 경우 주가가 널뛰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셀트리온제약처럼 많이 알려지고 시가총액도 2조 원에 육박하는 기업이 일주일 만에 주가가 2배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