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실적이 갈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시장의 급성장으로 수혜를 봐 절대적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이 내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에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전력을 다한 성과로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지배자로 자리잡았다”며 “시장지배력 강화에 더 힘쓸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LCD사업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해 중소형 올레드에 공격적 생산투자를 벌여왔다. 이런 효과가 올해 하반기 실적부터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를 탑재한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X’ 흥행에 더해 글로벌 제조사들이 모두 올레드패널 탑재확대를 적극 추진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이 반영되는 효과를 봐 4분기에 매출 10조84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87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40% 급증하는 것이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2배 수준인 5조8400억 원, 내년에는 8조 원 이상으로 이익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CD업황 악화의 타격을 받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형 올레드사업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정비 부담도 높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6조9250억 원, 영업이익 366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60% 각각 줄어드는 것이다.
내년 전체 영업이익은 올해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의 절반 정도인 1조246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의미있는 실적회복을 보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레드사업에 기대는 크지만 실적이 단기적으로는 내리막을 걷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파악했다.
올레드시장 확대의 수혜는 TV용 대형올레드보다 면적당 판매가격이 높은 중소형 올레드에 쏠릴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격차를 앞세워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면 이익을 대부분 독점할 수 있는 구조다.
LG디스플레이가 이런 시장상황에 대응해 중소형 올레드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제가 더 중요해졌다.
이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중소형과 대형 올레드에 집중한 전략차이가 결국 실적에 나타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에서 성장의 기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