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내년에 1000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기관투자자의 수급 증가,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실적 호조, IT와 헬스케어 등 코스닥에 중심을 둔 업종에 관련된 긍정적 이슈 등이 모두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지수 내년 1000 도전 가능, 반도체와 바이오기업이 견인차

▲ 14일 코스닥지수가 2018년에 1000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740선을 넘어선 13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이야기하는 모습. <뉴시스>


임상국 KB증권 종목분석팀장은 14일 “코스닥지수가 2018년에 1000선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며 “정책, 수급, 실적에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성장성 등 코스닥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코스닥에 주로 상장된 국내 중소기업들의 이익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성장 이슈도 대기업보다 코스닥 상장기업들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재인 정부도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세제혜택 등을 주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를 새로 만들고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출범하는 등 관련 조직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도 코스닥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들도 올해에 이어 2018년에도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나스닥 등 세계 각국의 중소형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국내 대형주의 주가상승에 따른 낙수효과도 맞물릴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반도체와 올레드(OLED)에 관련된 부품·소재·장비회사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오회사도 글로벌 임상실험과 기술수출 등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록체인, 자동화로봇, 전기차, 자율주행, 인공지능, 게임 등 4차산업혁명에 관련된 회사들의 주가도 중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신재생에너지에 연관됐거나 새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도 관심을 쏟을 대상으로 꼽혔다. 

코스닥지수는 2016년 8월에 700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15개월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뒤 750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2550선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다소 약하지만 10월 이후만 살펴보면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더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0월 이후 5.7% 오른 반면 코스닥지수는 13.6% 상승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과 유동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코스닥150’지수가 21.4% 뛰어올랐다.

임 연구원은 “코스닥이 단기 상승에 따라 차익매물이 나오거나 공매도·신용잔고 증가, 대주주 양도차익의 과세 문제 등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지만 일시적”이라며 “연말 이후 코스닥 중소형주의 상승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