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목표주가가 하향됐다. 3분기에 국내에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중국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코스맥스 목표주가를 16만2천 원에서 13만 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코스맥스 목표주가 떨어져, 국내와 중국사업 여전히 불투명

▲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박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가 없어졌지만 코스맥스의 국내 수익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중국사업의 높은 진입장벽과 생산설비(Capa) 증설효과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성장률과 수익성이 하락해 투자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바라봤다.

코스맥스는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2085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7.8% 줄었다. 

국내매출이 중국의 사드보복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 줄어든 탓이 컸다. 이 때문에 고정비부담이 늘어났고 마진이 적은 마스크시트의 판매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76% 떨어졌다. 

중국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24% 늘어났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40%를 밑돌았다. 상하이법인의 영업이익률이 3%에 머무른 영향이 컸는데 이 수치는 지난해 3분기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도 증가했다. 

다른 해외법인의 순손실규모를 살펴보면 인도네시아법인 1억 원, 미국법인 40억 원 등이다. 다만 두 해외법인 모두 순손실 폭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박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4분기에 영업이익 6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어드는 것”이라며 “한동안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바라봤다.

다만 코스맥스가 미국 누월드 지분 100%를 5천만 달러에 인수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누월드는 2016년 기준 매출 1억 달러, 영업이익 150만 달러를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W마트를 중심으로 브랜드 40여 곳과 안정적으로 거래하고 있다.

코스맥스의 약점으로 꼽히는 색조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회사이기도 하다. 코스맥스USA는 기초화장품을 주로 만들어 고객회사가 겹치지 않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코스맥스는 2018년에 누월드 영업이익률을 3%로 끌어올리고 2019년 미국에서 매출 3천억 원을 내는 경영목표를 세웠다. 이 경우 누월드는 미국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시장의 선두에 오르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