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대응할 방안을 찾는 데 힘쓰고 있다.
현대상선은 8월부터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마다 저유황유를 쓸지 저감설비를 설치할지 등을 놓고 경제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업무협약을 추가 체결했다.
현대상선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정보교환을 통해 선박에 황산화물 저감설비를 설치하거나 선박연료를 교체하는 등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대응하는 방안들을 놓고 경제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유창근 사장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선·화주, 조선, 금융 등 업계들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글로벌 해운규제에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강화를 현대상선이 경쟁력을 갖출 기회로 보고 있다.
유 사장은 10월30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2020년 시작되는 환경규제 강화가 몸이 가벼운 현대상선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데 비용부담이 적은 만큼 친환경선박 도입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등 세계 해운사들은 2020년까지 국제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의 배출가스에서 황산화물 함유 비중을 애초 3.5%에서 0.5%까지 낮춰야 하는 만큼 선박에 저감설비를 설치하거나 선박연료를 저유황유로 교체해야 한다. 또는 LNG추진선 등 친환경선박을 도입해야 한다.
어떤 방안을 시행하든지 비용부담을 피할 수 없는데 현대상선은 선복규모가 작은 만큼 세계 해운공룡들보다 비용을 적게 들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의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선박 62대, 선복 36만3707TEU를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 13위에 올라 있다.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보다 선복과 선박수가 각각 10분의1 수준에 그치는 만큼 선박에 저감설비 설치 등을 진행하는 데 드는 비용도 적게 든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 부담하게 되는 비용의 부담이 다른 해운사보다 적다”며 “구체적 시기나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친환경선박을 신조발주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이를 활용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2020년 해운동맹 2M과 전략적 제휴를 마무리하는 만큼 해운동맹 가입을 위해 경쟁력을 갖추는 게 시급한 상황에 놓여있다.
현대상선이 자금력에서 어려움을 겪어 저감설비 설치 등 환경규제 대응법을 추진할 자금을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왔다.
정부에서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친환경설비를 도입이 아닌 친환경 선박 건조를 지원하기로 해 정부지원도 기대할 수 없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자금조달은 향후 현대상선이 풀어가야 할 숙제”라며 “우선 가장 경제적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