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노조의 파업이 50일을 넘겼다. 노사 모두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당분간 노사관계가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노조의 파업이 9일로 딱 51일째를 맞았다. LG생활건강 노조는 회사와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9월20일부터 한달 넘게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10월 말부터 LG생활건강 본사가 있는 LG광화문빌딩 앞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도 벌이고 있다. 텐트 90여 동, 모두 450여 명에 이르는 조합원이 이곳에서 3주 가까이 밤을 새고 있다.
노사는 아직 다음 교섭일정을 잡지 못햇다. 현재 다음 교섭일정을 잡기 위해 실무교섭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주 19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13.8%의 임금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협상 초기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3.1% 인상안을 들고나왔다가 이를 5.25%까지 높였다.
노사 모두 각자의 임금인상안을 고집하고 있어 당분간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노사 모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에게 임금을 주지 않고 있다. 비근무일이 31일을 넘으면 이듬해 1호봉이 자동 삭감된다는 내규 조항도 있어 회사에 복귀하는 조합원들도 늘고 있다. 텐트 농성에 참가하고 있는 조합원의 경우 점점 추워지는 날씨도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회사 역시 파업이 길어지면 달갑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당장 공장 가동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총파업에 들어간 청주공장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LG생활건강이 가동하는 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 LG생활건강 국내 생산실적 4조 원가량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2조7천억 원가량을 생산했다. 특히 화장품은 전체 생산실적 전량이 이곳에서 생산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비노조원과 사무직을 통해 청주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가동률에 큰 문제가 없다”며 “실질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가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이번에 물러서면 앞으로도 노사관계에서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노조가 파업을 벌인 건 2001년 LG화학에서 LG생활건강이 분리된 뒤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백웅현 노조위원장이 당선된 뒤 15년 만에 민주노총에 다시 가입하는 등 그동안과 분위기가 다르다.
LG생활건강도 이번에 노조의 요구에 끌려다닐 경우 다른 공장에서도 노조가 생길 가능성도 있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전국에 10개 이상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노조가 있는 곳은 청주공장뿐이다. 청주공장 노조는 LG생활건강의 유일한 노조로 그동안 회사와 임금협상을 계속 진행해왔다.
LG그룹에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입지가 워낙 공고한 만큼 파업이 길어진다고 해도 당장 차 부회장의 입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파업이 50일을 넘긴 데다 노조가 LG광화문빌딩 일대에서 거리행진과 대규모 집회 등을 열면서 사회적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LG광화문빌딩 앞 농성장을 방문해 조합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지고 농성도 한참 이어지면서 LG그룹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50일 넘는 총파업은 물론 철야농성도 노사관계가 원만한 LG그룹에서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LG생활건강 노조의 파업이 9일로 딱 51일째를 맞았다. LG생활건강 노조는 회사와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9월20일부터 한달 넘게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노조는 10월 말부터 LG생활건강 본사가 있는 LG광화문빌딩 앞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도 벌이고 있다. 텐트 90여 동, 모두 450여 명에 이르는 조합원이 이곳에서 3주 가까이 밤을 새고 있다.
노사는 아직 다음 교섭일정을 잡지 못햇다. 현재 다음 교섭일정을 잡기 위해 실무교섭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주 19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13.8%의 임금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협상 초기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3.1% 인상안을 들고나왔다가 이를 5.25%까지 높였다.
노사 모두 각자의 임금인상안을 고집하고 있어 당분간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노사 모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에게 임금을 주지 않고 있다. 비근무일이 31일을 넘으면 이듬해 1호봉이 자동 삭감된다는 내규 조항도 있어 회사에 복귀하는 조합원들도 늘고 있다. 텐트 농성에 참가하고 있는 조합원의 경우 점점 추워지는 날씨도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회사 역시 파업이 길어지면 달갑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당장 공장 가동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총파업에 들어간 청주공장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LG생활건강이 가동하는 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 LG생활건강 국내 생산실적 4조 원가량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2조7천억 원가량을 생산했다. 특히 화장품은 전체 생산실적 전량이 이곳에서 생산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비노조원과 사무직을 통해 청주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가동률에 큰 문제가 없다”며 “실질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가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이번에 물러서면 앞으로도 노사관계에서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노조가 파업을 벌인 건 2001년 LG화학에서 LG생활건강이 분리된 뒤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백웅현 노조위원장이 당선된 뒤 15년 만에 민주노총에 다시 가입하는 등 그동안과 분위기가 다르다.
LG생활건강도 이번에 노조의 요구에 끌려다닐 경우 다른 공장에서도 노조가 생길 가능성도 있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전국에 10개 이상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노조가 있는 곳은 청주공장뿐이다. 청주공장 노조는 LG생활건강의 유일한 노조로 그동안 회사와 임금협상을 계속 진행해왔다.
LG그룹에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입지가 워낙 공고한 만큼 파업이 길어진다고 해도 당장 차 부회장의 입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파업이 50일을 넘긴 데다 노조가 LG광화문빌딩 일대에서 거리행진과 대규모 집회 등을 열면서 사회적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LG광화문빌딩 앞 농성장을 방문해 조합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지고 농성도 한참 이어지면서 LG그룹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50일 넘는 총파업은 물론 철야농성도 노사관계가 원만한 LG그룹에서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