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박근혜 대통령이 레임덕 현상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연이은 인사실패, 트레이너 채용 등으로 지지율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야당의 상황은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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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
이코노미스트는 8일 “버티기(Stayng Power)”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 정치상황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박근혜 정부는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야당은 난장판”이라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국회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놓고 대립하면서 업무가 마비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야당이 국회에서 퇴장을 하며 주요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바람에 박근혜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한 경제개혁3개년 계획이 방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난리가 행정권의 일부를 내각과 총리에게 넘겨주는 개헌논의를 촉발시켰다”며 “양당 모두 개헌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박 대통령은 한때 개헌을 약속했지만 지금은 블랙홀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최영진 중앙대학교 정치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일부 국회의원들이 인기를 잃고 있는 정부와 거리를 두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임기를 3년 남기고 힘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4월 초 61%에서 지난달 46%까지 하락했다며 인사문제를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코노미스트는 박근혜 정부 첫 내각구성에 한 달이 걸린 점과 총리인선이 두 번이나 실패로 돌아간 점 등을 인사문제의 사례로 들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과 개인 트레이너 논란을 부른 윤전추 행정관 채용도 소개했다.
임도빈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박 대통령이 능력보다 충성심을 우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박근혜 내각에 4성 장군 세 명과 최고직에 전직 공안검사 네 명을 두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올바른 조언을 들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야당은 그보다 너 나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야당이 통일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재보궐선거에서 15석 중 4석을 얻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6개월 동안 절반 이상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대통령은 임기 중반부터 레임덕이 되는 경향이 있다”며 “세월호 참사가 박 대통령 임기를 규정하는 사건이 되지 않도록 박 대통령이 날개를 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