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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쥐락펴락,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불안'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1-01 13: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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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서 압도적 시장점유율과 기술력, 투자여력을 모두 앞세워 업황의 변화를 사실상 주도할 수 있는 ‘운전대’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업황이 침체될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져 SK하이닉스 등 경쟁업체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지만 삼성전자의 공격적 사업확대를 방어하기는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쥐락펴락,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불안'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삼성전자의 내년 D램 투자규모가 경쟁사들에 맞춰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격하락이 나타나며 업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인 D램의 업황은 그동안 PC와 스마트폰 등 IT기기 글로벌 제조사들의 수요변화에 따라 움직였다. 그만큼 가격변화 폭도 크고 안정적이지 않은 사업으로 꼽혔다.

D램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의존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이에 맞춰 오르내렸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이전보다 훨씬 커지며 상황이 바뀌고 있다. 시장점유율과 기술력에서 모두 경쟁우위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반도체에 들이는 시설투자금액이 22조 원에 이를 정도로 경쟁사들보다 투자여력이 크게 앞선 것도 원가절감을 위한 공정전환 등에 훨씬 유리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원가절감능력이 뛰어나 반도체 업황변화에도 충분히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며 “D램 수요증가에 맞춘 증설투자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10월3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반도체 투자확대의 목적을 출하량 확대보다 장기적으로 업황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설명했다. 공급과잉을 이끌 정도의 무리한 투자도 자제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D램 시장상황을 반영해 생산증설규모를 안정적으로 조정할 경우 과거와 같이 D램시장에서 업황이 나빠질 가능성은 낮아져 SK하이닉스 등 경쟁업체에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미국 마이크론 주가는 10월31일 미국증시에서 6.4%, SK하이닉스 주가는 1일까지 이틀동안 모두 6.6%에 이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투자전략에 우호적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공격적 시장점유율 확대로 전략을 변경해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을 대폭 늘릴 경우 경쟁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한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전자전문매체 일렉트로닉스위클리는 “삼성전자가 마이크론 등 경쟁사에 타격을 입히고 싶다면 D램 출하량을 대폭 늘려 의도적으로 업황악화를 유도할 수도 있다”며 “삼성전자는 원가절감능력이 뛰어나 타격을 훨씬 덜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분석지 배런스는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에도 막대한 시설투자를 예고한 만큼 향후 출하량 증가폭을 예상할 수 없어 전체 반도체업황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쥐락펴락,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불안'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SK하이닉스는 D램 원가를 절감하는 미세공정과 낸드플래시 생산효율을 높이는 3D낸드 도입에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전략변화에 취약한 사업체질을 갖춘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서 삼성전자가 궁극적으로 메모리반도체시장을 완전히 지배하기 위해 경쟁사들을 압박하는 물량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굳어진 메모리반도체시장의 구도를 재편하기 위해 생산량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경쟁사들이 압박을 받으며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부터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점도 삼성전자가 출하량 확대를 적극 추진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업황이 좋지 않을 때 신규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더 높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메모리반도체 호황기가 내년부터 빠르게 힘을 잃을 수 있다”며 “경쟁판도를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지배력이 갈수록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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