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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현대건설 영업이익 1조 시대 여나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11-06  22: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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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영업이익 1조 시대 여나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건설명가’라는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

현대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삼성물산에 내줬다. 2009년 이후로 1위를 유지했는데 자존심이 구겨졌다.

정 사장은 36년 동안 건설업계에 종사해온 건설 전문가이자 영업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분기에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5%를 넘겼다. 해외공사 수주액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건설은 최대호재를 만났다.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인수하면서 이 자리에 건설하려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공사를 현대건설이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사비만 해도 3조 원은 거뜬히 넘어서는 대형공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이 다시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말도 나온다.

정 사장은 올해 업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려고 한다.

◆ 정수현, 영업이익 1조 시대를 열까

현대건설은 건설경기 장기침체로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2분기에 매출 4조7029억 원, 영업이익 2796억 원을 올렸다.

이 실적은 경쟁자인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을 뛰어넘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분기에 매출 4조2906억 원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매출에서 삼성물산을 4123억 원이나 앞섰다.

현대건설의 이런 실적은 국내 건설역사상 최고의 분기실적으로 꼽힌다. 영업이익 2796억 원도 어떤 건설사도 거두지 못한 기록이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매출 7조9934억 원, 영업이익 4672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2%, 23.2%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것이다.

해외공사 수주액도 1위다.

현대건설은 3분기까지 75억3000만 달러의 해외공사를 따내며 두 분기 연속 업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증가한 것으로 연간 목표액의 60%를 웃돈다. 현대건설은 이런 추세라면 3년 연속 100억 달러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해외공사 수주실적은 지난해 업계 1위였던 삼성물산의 해외수주액 45억3천만 달러보다 한참 많다.

정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이후 취임했다. 그는 국내외에서 저가수주의 관행을 떨어내고 수익성 중심으로 공사를 수주하는 데 주력해 왔다. 또 지속적 원가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을 높이려고 했다.

그는 “저가수주를 국부유출로 단정하고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위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빛나는 실적은 3분기에도 계속됐다. 3분기에 매출 4조2592억 원, 영업이익 230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각각 20.5%, 12%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올해 1조 원 영업이익을 달성할지 주목한다. 1조 원의 영업이익은 국내 건설회사 가운데 아무도 오르지 못한 고지다.

현대건설은 상반기에 베네수엘라 4조 원, 이라크 2조 원 등 해외에서 수익성 높은 대형수주를 많이 따내 이 수주들이 매출로 반영되면 실적은 더욱 좋아 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정수현, 현대건설 영업이익 1조 시대 여나  
▲ 2012년 5월11일 2012 여수세계박람회현대차그룹관 공식 개관행사에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가장 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테이프커팅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한전부지 인수 호재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원이었다.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인수함에 따라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공사는 현대건설이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한전부지 인수로 가장 수혜를 볼 회사로 꼽힌다.

현대건설이 한전부지 공사를 맡게 되면 5년 만에 빼앗긴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한전부지는 축구장 12개를 합친 7만9342㎡ 규모로 제2롯데월드 면적(8만7183㎡)보다 약간 작다.

제2롯데월드의 공개된 투자비는 공사비를 포함해 3조5천억 원 규모다. 전문가들은 제2롯데월드의 공사비에 비춰볼 때 한전부지에 세울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공사비가 적어도 3조 원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건설은 제2롯데월드와 같은 대규모 복합시설 공사경험이 풍부한 롯데건설과 손잡고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공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담합 과징금 액수 5년간 가장 많아

현대건설은 담합 1위라는 오명을 지니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은 2009년 9월 '포항영일만항 외곽시설 축조공사' 입찰에서 사전에 투찰가격을 합의한 사실이 적발돼 62억97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현대건설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난 4월 경인아라뱃길 입찰과정에서 담합한 사실이 드러나 2015년 1월25일부터 2015년 10월24일까지 9개월 동안 입찰참가 제한조처를 받았다. 현대건설의 매출 가운데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26% 였다.

현대건설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담합과징금액이 건설회사 가운데 가장 많다.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현대건설이 부과받은 과징금은 1217억 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정수현 사장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건설사 담합 및 하도급법 위반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막판에 부사장으로 증인이 바뀌면서 출석을 모면했지만 출석했다면 국회의원들로부터 호된 추궁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수현 사장은 지난 7월 말 국내 대형 건설사 대표들과 함께 '건설공사 입찰담합 근절 및 경영위기 극복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담합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준법경영을 약속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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