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사드보복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중관계가 개선되지 않은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외국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경제매체 니케이아시안리뷰는 17일 “현대차가 중국에서 재고량을 줄이면서 딜러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며 “경영진 차원에서 중국 경험이 풍부한 화교 출신을 수장으로 앉혀 중국 당국, 합자회사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와 의사소통을 확연히 개선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언론 “현대차 중국에서 회복세, 불편한 한중관계는 부담”

▲ 담도굉 베이징현대 총경리.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9월 중국에서 12만5천 대를 팔았다. 사드보복 여파로 4월부터 6월까지 월 평균 5천 대를 팔던 데서 판매량이 대폭 늘어났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자 무리하게 판매량을 늘리기보다 공장가동률을 낮춰 재고량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이후 올뉴 루이나, 중국형 쏘나타, ix35 등 현지전략형 신차를 투입해 판매정상화를 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렇게 현대차가 중국에서 사드 터널의 끝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여전히 불편한 한중관계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한국과 중국은 10일 종료된 통화스와프 협정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합의한 당일에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으면서 두 나라의 관계개선에서 진전이 없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과 10일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6년 중국에서 180만여 대를 팔아 폴크스바겐, GM에 이어 판매 3위에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는 것은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점도 작용한다. 9월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234만 대로 2016년 9월보다 3.3% 늘었을 뿐이다. 

중국 완성차회사보다 탄탄한 SUV 제품군을 갖춘 일본 완성차회사들이 9월 중국에서 좋은 판매실적을 냈다.

중국 장화이자동차의 9월 중국 판매량은 32%나 줄었다. 창청자동차 판매량은 4% 늘었지만 창청자동차의 SUV 전문 브랜드인 하발 판매량은 11% 감소했다. 

반면 일본 완성차회사인 토요타, 닛산, 혼다는 9월 중국에서 15% 안팎의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