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서원 두산 전무(왼쪽)가 2017년 5월16일 두타면세점 개점 1주년 기념식에서 두타면세점 조용만BG장(오른쪽), 송중기씨(가운데)와 함께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
박서원 두산 전무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화장품편집숍 ‘세포라’를 유치할 수 있을까?
세포라는 국내외 인지도가 높아 면세점이 아니라 두타몰에 유치하더라도 면세점사업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박 전무는 두타면세점이 있는 두타몰에 세포라를 유치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한국과 프랑스에서 LVMH그룹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세포라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6월 초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루이비통전시회' 전야제에서 한국을 찾은 아르노 LVMH그룹 회장과 만났고 6월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로드쇼 ‘비바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 참석해서도 LVMH그룹 관계자들과 만났다.
두산 관계자는 “세포라를 포함해 면세점에 다양한 브랜드들을 입점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세포라 유치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세포라에는 디올, 에르메스, 프라다, 톰포드 등 명품화장품 브랜드는 물론 세포라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자체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어 세포라 온라인 사이트에서 해외직구를 하는 국내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두타면세점이 명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박 전무로서는 세포라 입점이 더욱 절실하다. 두타면세점을 시작하면서 야심차게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심야영업과 한류콘텐츠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 더욱 그렇다.
면세점 부진이 이어지면서 두타면세점은 리뉴얼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면세점 영업면적을 줄여 운영하고 있다.
중국인관광객이 자취를 감춘 상황이라 내국인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같은 건물에 세포라가 있으면 면세점에 유입되는 내국인 고객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세포라가 면세점에 들어올 경우 집객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면세점사업은 박 전무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성공한 ‘광고인’이 아닌 ‘오너4세 경영인’으로서 경영능력을 증명해 보일 시험대기이 때문이다.
박 전무는 두타면세점의 브랜드전략 총괄부터 광고와 홍보, 인테리어까지 꼼꼼히 챙겼다.
면세점사업이 호황이던 시기에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냈지만 사업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사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면세점사업을 이끄는 박 전무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면세점사업의 반등을 이끌어 낸다면 입지는 한층 더 단단해 질 수 있다.
올해 두타면세점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두타면세점은 올해 들어 7월까지 매출 2059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5월 개점) 전체매출 1110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 들어 사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잠시 매출이 주춤하기도 했지만 리뉴얼해 오픈한 뒤 점차 매출이 늘면서 적자폭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9월에는 하루 매출 20억 원을 넘긴 적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