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정부는 의료기기산업 성장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15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17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입현황을 집계한 결과 상반기 국내 의료기기 수출액은 14억6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늘었다.
초음파 영상진단기가 2억5천만 달러 규모로 가장 많았고 내과용·외과용·치과용 또는 수의용 진단기기가 1억5천만 달러, 정형외과용 기기가 1억3천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2억6천만 달러, 중국 2억2천만 달러, 일본 1억2천만 달러, 독일 7천만 달러, 인도 5천만 달러 순이었다.
수출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수입액도 증가했다. 상반기 의료기기 수입액은 17억5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어 적자가 유지됐다.
상장 의료기기회사 36개 상반기 매출은 1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8% 증가했다. 의료기기산업의 일자리는 4만4천 명으로 작년 말에 비해 3.7% 늘어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6 의료기기 생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기기시장의 규모는 5조87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5% 성장했다. 이는 전 세계 9위 수준이다.
하지만 규모가 커진데 비해 선진국과 의료기기 기술격차가 존재한다. 여전히 의료기기 수지가 적자라는 데서 의료기기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커진다.
국내 의료기기 생산은 치과용 임플란트·초음파진단기가 이끌고 있다. 두 품목이 전체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2%에 이른다. 반면 진단기가 아닌 치료기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분야다. 방사선치료기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의료로봇 등 의료기기산업 성장을 위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으나 정부는 예산반영으로 의료기기산업의 육성의지를 나타냈다.
내년 예산안에서 의료기기 기술개발 예산은 291억 원으로 올해보다 32.3% 증가했다. 의료기기 산업경쟁력 강화 예산도 46억 원으로 9.5%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