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회사들이 앞다퉈 T커머스채널에서 새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T커머스는 리모컨으로 상품정보를 확인하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다. 

홈쇼핑업계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T커머스채널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자 T커머스채널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잠재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쇼핑회사, T커머스에서 이색 콘셉트로 젊은층 확보 경쟁

▲ (왼쪽부터)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와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 허민회 CJ오쇼핑 대표.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GS홈쇼핑, CJ오쇼핑 등 홈쇼핑회사들이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색적 콘셉트를 쏟아내고 있다.

홈쇼핑업계에서 이색 콘셉트에 가장 힘을 쏟고 있는 곳은 롯데홈쇼핑이다.

롯데홈쇼핑은 7월 T커머스채널 ‘롯데OneTV’를 통해 코디제안, 상품검증 등 이색적 콘셉트의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연이어 선보였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Information)과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정보제공과 함께 즐거운 요소를 함께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롯데홈쇼핑은 6월 솔직한 말투로 유튜브에서 구독자 15만 명, 영상 조회수 130만 보기를 기록한 71세 ‘박막례 할머니’가 출연하는 ‘막례쑈’의 진행을 시작했다. 박막례 할머니는 롯데홈쇼핑에서 단독상품을 이색적 시연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또 탈북자 출신 웹툰작가인 최성국씨와 함께 ‘남조선일기’를 선보이는 등 롯데홈쇼핑은 지속적으로 상품판매와 재미있는 영향을 연계한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T커머스는 TV홈쇼핑보다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데다 방송시간에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T커머스시장 취급고 규모는 2015년 25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조2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채널은 이제 포화상태가 됐고 T커머스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시너지효과를 내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회사들이 T커머스채널에서 차별화에 힘쓰는 또 다른 이유는 잠재고객인 20~30대 젊은층을 새 고객으로 맞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고객인 40~50대 주부들보다 잠재고객인 20~30대를 붙잡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전과 다른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단순한 상품판매 방송보다 볼거리나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재미있는 쇼핑’에 수요가 높다”며 “이슈가 되고 있는 인물들을 활용한 콘텐츠들이 고객들에게 친근함, 문화적 공감은 물론 다양한 정보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회사, T커머스에서 이색 콘셉트로 젊은층 확보 경쟁

▲ 롯데홈쇼핑이 유튜브 인기스타 '박막례 할머니'가 출연하는 이색적 콘셉트 '막례쑈'를 방송한다.


다른 홈쇼핑회사들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T커머스채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CJ오쇼핑은 웹드라마 등 새로운 콘텐츠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5월 웹드라마인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 ‘오늘 또 뭐먹지’ 등을 선보였다.

GS홈쇼핑도 8월 T커머스채널의 ‘GS마이샵’에서 개그맨 이동엽씨와 함께 1분짜리 영상을 방영했다. 1분 영상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끄는 짤방형식으로 제작돼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KT가 운영하는 홈쇼핑회사 KTH는 8월 T커머스 드라마 ‘애나야 밥먹자’를 선보였고 K쇼핑 역시 웹드라마 기획전을 론칭해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나온 K쇼핑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홈쇼핑회사들은 이런 노력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은 9월 박막례 할머니가 출연하는 방송에서 20~30대 구매율이 평소보다 2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은 2분기에 취급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성장했는데 T커머스채널의 높은 성장률 덕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GS홈쇼핑도 2분기에 T커머스채널에서 취급고가 지난해 2분기보다 17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