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플라이양양을 통해 항공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확보할 수 있을까?

플라이양양은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출범한 신생 저비용항공사인데 최근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면허를 신청했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맡고 있는 신세계디에프를 통해 플라이양양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신세계그룹, 플라이양양 통해 항공업에서 새 성장동력 확보할까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플라이양양이 안착할 경우 1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의 추가 투자를 진행할 수도 있다.

플라이양양은 자본금 185억 원을 확보했고 320억 원 규모의 투자확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모리와 신세계디에프가 각각 15억 원과 10억 원의 지분투자를 진행했고 투자자 18곳으로부터 자본금을 끌어 모았다.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의 100% 자회사로 신세계그룹의 면세점사업을 맡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디에프가 관광객 유치와 면세점 홍보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어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토니모리 등 화장푼회사나 마스터즈투어 등 여행사들과 손잡고 공동사업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새 성장동력으로 항공업을 꼽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2천억 원에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예림당과 협상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편의점사업과 복합쇼핑몰 사업 등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데 항공업을 통해 이런 사업의 추진동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신세계그룹이 플라이양양 안착을 통해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고전하고 있는 면세점사업에 숨을 불어넣을 가능성도 있다고 일각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신세계디에프는 플라이양양을 통해 여행사들과 손잡고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여행상품 등을 개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플라이양양 항공편을 이용해 관광지를 옮겨다니면서 여행사들이 신세계디에프 면세점과 토니모리 화장품매장 등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식도 될 수 있다고 여행업계는 본다.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2분기에 매출 1910억 원, 영업손실 4억 원을 거뒀는데 2016년 2분기보다 매출이 836.6% 늘었지만 영업적자는 계속됐다.

애경그룹이 제주항공을 안착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신세계그룹이 벤치마킹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플라이양양에 추가투자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플라이양양이 운송업 면허를 취득한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플라이양양이 국제항공운송면허를 취득한 뒤 안착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국적 저비용항공사 6곳이 국내외 노선에서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는 만큼 운임전쟁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플라이양양이 안착하는 데는 강원도 관광수요 확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여행업계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