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스트리밍서비스 ‘멜론’을 보유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인공지능 스피커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2일 “인공지능 스피커의 확산으로 음원서비스를 사용하는 연령층이 35~54세로 확대될 것”이라며 “멜론의 가입자 증가세도 매년 10%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원수(왼쪽), 박성훈 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인공지능스피커 ‘누구’를 내놓은 이후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KT도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네이버, 카카오 등도 인공지능 스피커를 조만간 출시한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시장이 열리고 LTE가 보급되면서 음원스트리밍시장은 2010년 1900억 원에서 2013년 3400억 원으로 성장했다”며 “인공지능 스피커 확산으로 이번에도 이런 성장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35~54세 연령층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가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1990년대 음반 황금기에 음악을 즐겼던 세대이고 이들이 키우고 있는 영유아 자녀들 또한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하면 쉽게 음악을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로 음악시장이 역성장을 멈추고 다시 성장기에 진입했다.
미국의 음악시장은 1999년 210억 달러였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2015년에는 7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아마존은 2015년 하반기에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를 출시했는데 다음 해인 2016년 미국의 음악시장은 2015년보다 10%가량 성장했다. 많은 사람이 가정 내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 아마존의 음원서비스인 ‘아마존 뮤직’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아마존 뮤직은 현재 글로벌 음원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이 2000년대 초반부터 아이팟과 아이폰을 통해 구축해 온 애플뮤직의 시장점유율이 19%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이 연구원은 이런 현상이 국내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멜론은 국내 음원스트리밍시장에서 가입자 630만 명으로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멜론은 현재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누구’에 음원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카카오가 출시하는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에도 탑재된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과 제휴에 이어 카카오도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하면서 시너지가 더해질 것”이라며 “멜론은 앞으로 2~3년 동안 가입자가 매년 40~50만 명씩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매출 5400억 원, 영업이익 102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27.5%가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