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7-09-18 12:09:05
확대축소
공유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세계 최초로 유럽에서 유방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를 곧 출시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경쟁사인 셀트리온보다 바이오시밀러시장 진입은 늦었지만 다양한 바이오시밀러를 내놓는 전략을 내세워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출시 가시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6일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가 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의견’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9월 유럽의약품청에 온트루잔트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일반적으로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에서 긍정 의견이 나오면 2~3개월 이내에 최종판매 승인을 받게 된다.
온트루잔트는 스위스 로슈가 판매하는 항암 바이오의약품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허셉틴은 초기 유방암, 전이성 유방암 및 전이성 위암 등에 주로 처방된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허셉틴의 글로벌시장의 규모는 약 8조 원 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유럽에서 매출 2조5천억 원을 올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온트루잔트 최종판매 승인을 받게 되면 최초로 판매되는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가 된다.
바이오시밀러도 의약품이기에 축적된 데이터와 처방횟수가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안전하다는 근거와 자료가 충분해야 의사들이 처방을 마음 편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장 먼저 출시된 바이오시밀러가 처방 데이터 축적과 신뢰 형성에 유리하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11월쯤 온트루잔트 판매허가를 받고 내년 1분기 중 유럽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시장은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온트루잔트 출시 직후 빠른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다양화 성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경쟁사인 셀트리온보다 뒤늦게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셀트리온은 존슨앤존슨의 바이오의약품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세계 최초로 개발, 출시했고 유럽과 미국에서 레미케이드가 차지했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셀트리온’이라는 브랜드를 의사들에게 알리는 데 성공했고 다른 바이오시밀러제품 판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발주자로서 셀트리온을 추격하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판매하거나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온트루잔트를 포함해 모두 6개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엔브렐, 레미케이드, 휴미라 등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바이오의약품 3종의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당뇨치료제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도 개발해 올해 1월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받았다. 대장암치료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 판매 승인을 받는다면 세계 최다 바이오시밀러 허가권을 가진 회사가 된다”며 “특히 엔브렐과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시장에서 ‘퍼스트무버(최초 출시자)’로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