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부진했던 모바일D램의 수요가 애플 ‘아이폰X’과 화웨이 ‘메이트10’ 등 스마트폰 신제품의 판매증가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되는 업황호조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4일 “하반기 들어 모바일D램의 수요변화가 기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며 “내년 1분기까지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시장에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D램 수요는 그동안 약세를 보였다. 스마트폰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는데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이 D램 용량증가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바일D램 공급감소의 영향을 받아 상반기 반도체사업에서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도 연구원은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도 다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모바일D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 연구원은 “애플은 아이폰X의 디자인을 대폭 개선하고 증강현실과 얼굴인식 등 새 기능을 탑재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애플의 모바일D램 주문량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화웨이도 인공지능반도체를 적용한 ‘메이트10’을 출시하는 등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으로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상반기와 비교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도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모바일D램 수요는 공급량을 웃돌 정도로 급증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