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와 차량공유회사 우버가 전기차시대를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중국은 친환경차 보조금 제도를 도입해 수요를 늘리던 데서 2018년부터 신에너지차 의무판매제도를 도입하고 더 나아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며 “중국은 전 세계 자동차판매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시장이어서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면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과 우버가 전기차 시대 열어, 배터리와 부품회사는 '콧노래'

▲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


신 구오빈 중국 산업정보통신부 부부장은 9일 텐진에서 열린 한 자동차산업 포럼에서 정부와 규제 당국이 내연기관차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8년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의무판매제도를 도입하고 판매기준을 점차 강화하기로 했다. 신에너지차 의무판매 비중을 2018년 8%, 2019년 10%, 2020년 12%로 강제한다. 

완성차회사는 신에너지차 판매에 비례해 중국정부로부터 크레딧을 받고 의무판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벌금을 내거나 다른 완성차회사로부터 크레딧을 구매해야 한다.

중국은 신에너지차 의무판매제도에 더해 내연기관차 생산 및 판매금지로 친환경차 보급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내연기관차 생산 및 판매를 금지하는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내연기관차 종말을 선언한 나라가 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2040년부터,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확정한 데 이어 독일도 총선 이후에 전기차 의무판매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중국이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계획을 밝히면서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논의도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회사인 우버도 내연기관차의 종말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우버는 2020년까지 영국에서 공유차량 전부를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교체하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이를 위해 1억5천 파운드를 조성하고 친환경차로 교체할 경우 1대당 최대 5천 파운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차량공유에 활용되는 내연기관차 4만 대 정도가 친환경차로 바뀔 것으로 우버는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우버를 필두로 차량공유회사들이 대부분 전기차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차량소유 개념이 공유와 자율주행차가 합쳐지면서 패러다임의 변화가 오고 있고 전기차가 이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기차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배터리소재회사와 부품회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한 연구원은 “중국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유럽, 미국의 전기차 정책에도 자극이 돼 전 세계가 전기차를 보급하는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후성, 상아프론테크, 일진머티리얼즈, 신흥에스이씨 등 기술 경쟁력에서 앞서 있는 국내 배터리소재회사와 부품회사들은 앞당겨진 전기차 시대가 즐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