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 3곳의 자동차수요 회복세 덕에 앞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26일 “현대차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회사 가운데 신흥국 비중이 가장 큰데 신흥국이 불황기일 때 적극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며 “따라서 주요시장 판매부진과 신흥국 경기회복은 현대차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 3개 국가의 판매량은 현대차의 전체 글로벌 판매량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면서 중국, 미국 판매량 못지않게 중요해졌다.
신흥국 3곳의 자동차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흥국판매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현대차 주가도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미국, 유럽, 일본 완성차회사들은 2010년 이후 각각 1차례 기업가치 재평가를 받았다”며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주력시장의 차량수요가 반등기에 돌입하고 상장된 주식시장의 호황기가 겹쳤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GM, 르노, 토요타 등 각 지역의 대표 완성차회사의 주가흐름을 보면 주가상승은 실질적인 실적개선이 아닌 시장수요 회복세의 영향이 컸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현대차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린 덕분에 경기회복세를 타고 판매를 늘리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러시아에서 현지 완성차회사인 아브토바즈에 이어 판매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도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판매 2위를 굳히고 있다.
현대차의 1분기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 3곳의 현지공장 판매량은 25만4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늘었다. 반면 글로벌공장 판매량은 모두 108만9600대로 1%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판매는 지난해 부진했지만 올해들어 유가회복, 환율안정 등으로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지역적 특성에 맞는 전략형 신차를 출시해 신흥국 수요회복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