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신규분양시장에서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7일 “입주물량 증가 등 부동산시장의 주요 지표들이 주택시장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최근 주택시장은 예상보다 안정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분양시장 실수요자 중심 재편, 대형건설사로 쏠림현상  
▲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국내 한 건설사의 아파트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1~2월에 분양한 주택들의 청약경쟁률을 보면 최근 2년 동안 지속된 호황기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양호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1월에 공동으로 분양한 ‘율하자이힐스테이트’는 일반분양물량이 모두 1245가구였는데 청약경쟁률이 평균 1.76대 1을 보였다.

GS건설이 대형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뛰어든 단독주택사업인 ‘자이더빌리지’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32.71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라 연구원은 “실수요자들이 정부의 부동산정책으로 청약통장을 신중하게 사용하면서 인기 아파트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건설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형건설사가 분양하는 단지라 하더라도 입지가 좋지 않은 지역의 경우 분양결과가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의 ‘오산시티자이 2차’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는 각각 청약경쟁률이 0.13대 1, 0.11대 1로 흥행에 실패했다.

라 연구원은 “부동산대책 이후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시장이 재편되면서 브랜드와 입지에 강점을 지닌 곳에만 청약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브랜드 선호도와 현금보유력 등에 강점을 보이는 대형건설사에 유리한 국면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