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사장이 국내 주택시장에서 경쟁사와 다른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임 사장은 재개발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지난해 주택부문 실적을 대폭 늘렸는데 올해는 단독주택, 지방의 대형평수 아파트 등으로 눈을 돌려 주택시장의 불확실성 돌파에 나서고 있다.

  임병용의 발상전환, 주택시장에서 GS건설 새 길 찾아  
▲ 임병용 GS건설 사장.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국내 주택브랜드 자이를 앞세워서 지은 단독주택단지 ‘자이더빌리지’가 청약접수를 마감한 결과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GS건설은 2월28일 자이더빌리지 5개 단지 525세대의 청약접수를 받았는데 모두 1만7171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평균 33대 1까지 치솟았다. 특히 자이더빌리지 2단지와 5단지는 경쟁률이 각각 47대 1, 52대 1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형건설사 가운데 국내 단독주택시장에 뛰어든 것은 GS건설이 처음이다.

GS건설은 소비자가 단독주택에 기대하는 테라스나 정원, 개인주차장, 다락방 등의 요소를 갖춰 자이더빌리지를 짓고 여기에 자이아파트에서 제공되는 보안이나 관리서비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용지에 단독주택단지를 공급하면서 발상을 전환했다”며 “그동안 영세주택사업자가 도시형생활주택과 단독주택을 시공하면서 주택의 품질이 떨여져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는데 GS건설이 자이브랜드의 서비스와 품질을 앞세워 단독주택을 건설하면서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자이더빌리지가 김포공항도시철도 역세권에 들어서는 점이 흥행요소로 꼽힌다. 기존 단독주택은 택지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시외곽에 짓는 경우가 많았지만 자이더빌리지는 2018년 개통될 마산역, 운양역 등 김포도시철도의 역세권 입지에 들어선다.

GS건설은 자이더빌리지의 가격을 4억 원 후반에서 5억 원 초반으로 책정했다. 입주시기는 2018년 6월이다. 

임 사장은 국내 주택시장에서 경쟁사가 소홀히 여겼던 부문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한다”, “미래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 해답을 단독주택과 지방의 대형 아파트 등에서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2월 대전과 서청주 등 지방에서 대형 아파트의 청약접수를 진행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는데 이는 부동산시장의 전망을 뒤집는 것이다.

건설업계는 정부가 지난해 11.3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지방에 있는 아파트, 84㎡ 규모의 대형평수의 아파트가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10대 대형건설사들은 미분양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형 위주의 신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지만 GS건설은 2월16일 서청주에서 1495세대를 모집하는 자이브랜드 아파트의 청약접수에서 경쟁률 3대 1, 2월28일 대전 복수의 센트럴자이아파트 분양에서 2.1대 1 등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서청주와 대전복수의 자이아파트 둘다 84㎡ 규모의 아파트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 연구원은 “GS건설이 자이브랜드의 경쟁력을 앞세운 덕분”이라며 “지방에서는 대형평수 아파트와 소형평수 아파트의 분양가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전망치를 뒤집는 결과를 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