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JB금융지주의 덩치를 키운 만큼 올해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JB금융은 그룹 전체적으로 건전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기반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 |
보통주 자본비율은 은행의 자본건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전체 자본에서 보통주를 발행해 조달된 자기자본의 비율을 뜻한다. 바젤Ⅲ 규제에 따르면 지주와 은행은 2019년까지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을 7%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JB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9월 말 기준으로 7.07%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 13.87% 와 KB금융지주 14.36%, DGB금융지주 9.63% BNK금융지주 8.47% 등 다른 은행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JB금융은 지난해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유상증자와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는 방안 등을 내놓았지만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인 점을 감안해 JB금융에게 추가적인 자본조달과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JB금융이 2014년 7월 JB우리캐피탈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때 그룹의 자본확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임에도 관리를 부실하게 했다고도 지적했다.
JB금융은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순이익을 늘렸지만 자본건전성관리와 리스크관리가 올해 최대 과제가 된 셈이다. JB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1880억 원을 냈는데 2015년 3분기보다 63.1% 증가했다.
김 회장도 6일 신년사에서 “지금과 같은 이익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자산 조정을 통한 수익성, 건전성 위주의 내실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B금융은 지주와 자회사인 전북은행에 내부등급법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올해 말, 지주는 2018년 말까지 도입하는 것을 각각 목표로 세웠다. 광주은행은 이미 내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다.
내부등급법은 지주와 은행이 자체적으로 추정한 리스크 측정 요소를 활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시스템이다. 지주와 은행의 자체적인 리스크관리 능력이 더 정교해진다는 뜻이다.
JB금융은 지난해부터 리스크관리책임자(CRO)가 지주-광주은행-전북은행 3사를 겸직하는 체제도 시작했다. 그룹 전체의 리스크관리를 종합적으로 실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가 은행의 대손준비금 일부를 보통주자본으로 인정하기로 한 점도 JB금융에게 긍정적인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본과 관련된 규제가 연이어 강화되는 만큼 건전성관리와 리스크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손준비금 자본규제가 완화돼 JB금융의 자본확충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자본규제비율의 단계적 상승과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충당금적립 부담 증가, 신종자본증권의 자본인정비율 하락 등 지속적인 자본비율 하락요인이 있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자본비율 관리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