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올해 금융권에 새 거래시스템인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데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핀테크 발전 협의회’에서 “블록체인과 금융의 융합은 수수료는 낮추면서 보안성은 강화된 새로운 차원의 금융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지난해 구성된 ‘금융권 공동 불록체인 컨소시엄’을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범서비스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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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블록체인은 온라인 거래장부의 일종으로 금융회사의 기존 중앙서버를 통한 금융거래시스템을 대체할 차세대 시스템으로 꼽힌다. 새로운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거래참여자들이 개별적으로 지니고 있는 온라인 거래장부에 ‘블록’이 만들어지고 이 내용을 ‘체인’처럼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한국거래소가 스타트업 장외주식거래시장(KSM)의 거래플랫폼에 블록체인을 도입했고 신한은행이 금의 실물거래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신한 골드 안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미국 나스닥은 블록체인을 적용해 전문투자자용 장외시장을 운용하고 있다”며 “해외 주요 은행들도 무역거래나 전자수표를 발행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외국환 지정거래 은행을 변경할 때 블록체인을 활용해 간편하게 처리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권거래를 할 때 복잡한 본인인증절차를 거쳐야 하는 문제를 블록체인을 통해 단순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정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가진 만큼 정부와 업계, 전문가가 지혜를 모으면 국제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권에서 블록체인을 한 발 앞서 수용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가자”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