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올해 금융권에 새 거래시스템인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데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핀테크 발전 협의회’에서 “블록체인과 금융의 융합은 수수료는 낮추면서 보안성은 강화된 새로운 차원의 금융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지난해 구성된 ‘금융권 공동 불록체인 컨소시엄’을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범서비스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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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금융위는 지난해 12월 은행 16곳, 증권사 25곳과 함께 ‘금융권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꾸렸다.
블록체인은 온라인 거래장부의 일종으로 금융회사의 기존 중앙서버를 통한 금융거래시스템을 대체할 차세대 시스템으로 꼽힌다. 새로운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거래참여자들이 개별적으로 지니고 있는 온라인 거래장부에 ‘블록’이 만들어지고 이 내용을 ‘체인’처럼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한국거래소가 스타트업 장외주식거래시장(KSM)의 거래플랫폼에 블록체인을 도입했고 신한은행이 금의 실물거래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신한 골드 안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미국 나스닥은 블록체인을 적용해 전문투자자용 장외시장을 운용하고 있다”며 “해외 주요 은행들도 무역거래나 전자수표를 발행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외국환 지정거래 은행을 변경할 때 블록체인을 활용해 간편하게 처리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권거래를 할 때 복잡한 본인인증절차를 거쳐야 하는 문제를 블록체인을 통해 단순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정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가진 만큼 정부와 업계, 전문가가 지혜를 모으면 국제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권에서 블록체인을 한 발 앞서 수용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가자”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