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영업이익 격차가 올해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의 경영전략 차이가 앞으로 두 회사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9일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석유화학업종에서 20년 만에 주요제품들이 모두 호황을 맞게 된다”며 “롯데케미칼이 전 사업부문에 걸쳐 실적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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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왼쪽) LG화학 부회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매출 16조6552억 원, 영업이익 3조33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윤 연구원은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 원을 넘긴 것이 확실시되는데 올해 3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 것이다.
LG화학은 올해 영업이익 2조564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윤 연구원은 봤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 2조265억 원보다 27%나 증가하는 수치지만 롯데케미칼 영업이익보다는 훨씬 적다.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LG화학의 영업이익이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보다 1조 원가량 많았지만 둘의 격차는 2015년 2천억 원대까지 줄어들었다.
결국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5천억 원 이상의 격차로 LG화학을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격차는 7천억~8천억 원 사이로 지난해보다 더욱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경영전략에서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박 부회장은 전기차배터리, 바이오, 수처리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반면 허 사장은 본업인 석유화학사업 한우물을 파고 있다.
박 부회장과 허 사장이 올해 첫번째 현장경영 장소로 선택한 사업장 역시 두 사람의 전략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박 부회장은 이틀 연속 바이오사업장을 찾으며 신사업에 변함없는 지원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5일 생명과학사업본부 익산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6일 오송공장을 방문해 팜한농과 시너지를 강조했다.
LG화학은 지난해 팜한농을 인수하며 그린바이오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초 LG생명과학도 흡수합병하며 레드바이오분야에 진출했다. LG생명과학은 1월1일부터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로 운영되고 있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이 바이오사업과 함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있는 전기차배터리사업에 놓고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허수영 사장은 3일부터 5일까지 울산공장과 여수공장, 대산공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롯데케미칼은 세계적으로 에틸렌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여수공장 안에 있는 에틸렌공장의 생산량을 현재의 100만 톤에서 2018년까지 120만 톤으로 증설하기로 하는 등 설비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 사장은 여수공장을 방문해 “증설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