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월9~13일)에 큰 폭의 변동없는 조정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증시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에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지만 미국의 정부 교체와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을 바라보는 불안이 시장에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 코스피지수가 6일 전날보다 7.17포인트(0.35%) 오른 2049.12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잠정치) 9조2천억 원을 내 3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를 돌파한 가운데 다른 상장기업들의 같은 기간 실적도 호조를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 상장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37조1천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11월 말 기준 예상치보다 0.9% 올랐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주일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기업들은 손실과 비용을 4분기에 한꺼번에 처리해 왔는데 지난해는 구조조정이 상시적으로 진행됐고 은행들이 쌓은 충당금도 비교적 적은 수준”이라며 “코스피 상장기업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추정치도 계속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이슈가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에 취임하는데 경제정책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시할지 아직도 불확실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들이 ‘트럼프노믹스’로 경기가 과열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더욱 빠르게 올리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밝혀진 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옛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 조정국면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외여건이 비우호적”이라며 “국내증시도 작은 변동폭 속에서 4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투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20~207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6일 전날보다 7.17포인트(0.35%) 오른 2049.12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에 영향을 받아 외국인투자자들이 반도체와 IT업종 위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71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1363억 원, 개인투자자는 278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보다 3만2천 원(1.80%) 상승한 181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2.24%), 네이버(1.01%), 삼성물산(0.78%), 포스코(1.01%) 등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0포인트(0.19%) 오른 643.6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삼성전자 실적호조의 후광효과로 반도체와 IT 관련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가 57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485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83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