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이 국내 은행권의 부동산부문 자금 쏠림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수익구조 개선 과제를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내은행 18곳의 이사회 의장과 정례 간담회를 열고 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 구조 개선과 인공지능 활용과 위험관리 등에 관해 논의했다.
 
금감원 은행권 부동산대출 쏠림 심화 지적, "금융시스템 리스크 야기할 수도"

▲ 금융감독원이 14일 국내은행 18곳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열고 수익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 등 과제를 논의했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은 “최근 은행권의 부동산 관련 대출 쏠림 심화는 경제의 균질한 성장을 저해하고 외부 충격 때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며 “수익의 상당 부분이 이자이익 확대에 기인하고 있는 점은 은행 수익구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또 다른 과제를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원장은 “특히 고금리 여파와 내수부진 등으로 소득 양극화와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필요한 곳에 자금을 중개하는 은행 본연의 역할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공지능 활용 확대와 관련 리스크 관리 문제도 언급됐다.

김 부원장은 “최근 금융권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도입은 생산성과 효율성 차원에서 긍정적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또 다른 측면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내부통제 리스크와 커버넌스 과제를 수반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인공지능 운영 관련 내부통제 관리 최종 책임이 경영진과 이사회에 있는 만큼 중장기 안정성과 책임성을 고려한 관리체계 구축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사회 차원에서 책무구조도 제도 안착과 이행,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준법제보 활성화 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새롭게 개편되는 제도적 기반이 은행 고유의 시스템과 조직문화로 이어져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이사회가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