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텔 18A 파운드리 수율이 삼성전자 2나노를 넘어섰다는 투자기관 분석이 나왔다. 다만 TSMC 2나노와 비교하면 뒤처지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인텔 18A 공정 연구개발 홍보용 사진.
다만 TSMC 2나노와 비교하면 아직 수율이 뒤처지는 데다 상용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해 당분간 경쟁 판도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T전문지 WCCF테크는 14일 투자기관 키뱅크캐피털마켓 보고서를 인용해 “인텔 18A 공정에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 18A 파운드리 미세공정의 반도체 수율은 현재 55% 안팎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키뱅크캐피털마켓은 삼성전자 2나노 공정 수율이 아직 40% 이하로 파악된다며 인텔이 경쟁에 앞서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TSMC가 연내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2나노 파운드리 생산 수율은 65% 수준으로 전해졌다. 인텔이나 삼성전자와 비교해 뚜렷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인텔 18A 공정은 ‘팬서레이크’ CPU를 비롯한 자체 제품에 먼저 적용된다. 이르면 올해 안에 수율을 70%까지 높여 대량생산 체계를 갖춰내겠다는 목표가 수립돼 있다.
키뱅크캐피털은 인텔이 TSMC를 완전히 따라잡지 못하더라도 18A 기술은 파운드리 업계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공정으로 평가될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텔이 파운드리 수율 개선 목표를 달성한다면 외부 고객사 신뢰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TSMC 및 삼성전자와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 경쟁에서 인텔이 지금보다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인텔이 18A 공정으로 외부 고객사 확보를 포기하고 차세대 14A 공정으로 승부수를 볼 것이라는 관측도 최근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키뱅크캐피털은 인텔이 실제로 이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인텔이 고객사 반도체 생산을 수주할 18A 2세대 공정은 TSMC 2나노 공정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차세대 14A 공정이 양산에 들어가는 시기가 2027년 말 또는 2028년 초로 예정되어 있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18A 파운드리를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혔다.
키뱅크캐피털은 “그동안 업계에서 18A 공정의 미래에 불확실성이 제기돼 왔지만 인텔이 자체 제품 생산에 활용할 정도의 수율만 확보해도 이는 성공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텔이 18A 기술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해야 차기 14A 미세공정 반도체 고객사 물량 수주에 더욱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 경쟁이 다시금 치열해진다면 삼성전자가 2나노 공정 기술로 대형 고객사의 반도체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과제도 더욱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WCCF테크는 반도체 생산 수율은 외부에 분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수치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키뱅크캐피털의 보고서를 해석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