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5년 인도 베트남을 제외한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애플이 제품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한다면 아이폰 가격은 15~20%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 "올해 스마트폰 생산 1% 감소, 미국 관세에 인도·베트남 성장"

▲ 인도는 스마트폰 공급망 변화의 최대 수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11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신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년 대비 4% 증가했던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2025년에는 관세 영향과 전반적인 산업 둔화로 인해 전년 대비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4년에는 중국, 인도, 베트남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의 90% 이상을 제조했으며, 이 가운데 인도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국가별 스마트폰 생산량이 엇갈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스마트폰 공급망 변화의 최대 수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수출 수요에 힘입어 인도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의 2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조, 수출 허브인 베트남도 삼성전자와 모토로라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프라치어 싱 카운트포인트 책임연구원은 “전통적인 글로벌 전자제품 위탁생산(EMS) 대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인도에 투자함에 따라 인도의 제조 역량이 크게 향상되어 이제는 더 높은 생산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인도의 제조 생태계 전반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생산 수율과 복잡성 측면에서 현지 제조 역량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폰 생산지가 미국으로 이전한다면 최대 20%의 가격 인상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은 “만약 애플이 정말로 미국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면, 아직 모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격이 최소 15~20%, 즉 150~200달러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비용 증가는 주로 인건비, 공장 투자 비용, 물류비용 차이에서 기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본격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스마트폰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반 램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관세는 부품 공급업체부터 수입·유통업체, 브랜드부터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로 인해 브랜드들은 중국을 떠나 다른 국가로 생산 거점을 분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가장 큰 수혜국은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와, 중국과의 지리적 거리가 가깝고 소비가전 부문에서 발달된 위탁 생산, 수출 인프라를 갖춘 베트남”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