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린피스 동아시아가 세계 10대 배터리 제조사들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평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보고서 표지. <그린피스 동아시아>
그린피스 동아시아는 10일(현지시각) 세계 10대 배터리 제조사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평가한 결과 두 곳을 제외하면 감축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는 이번 보고서를 위해 배터리 업체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선언 여부와 공급망 내 온실가스 감축 계획 수립 내역 등을 살펴봤다.
두 가지를 모두 이행한 업체는 한국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 세 곳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린 최 그린피스 동아시아 캠페이너는 "전기 사용과 원자재 조달은 배터리 제조에서 탄소 배출을 유발하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이지만 대다수 배터리 업체들은 이 두 가지 가운데 하나 또는 둘 다에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와 같은 감축 노력의 부재는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의 탈탄소 의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SDI, SK온 등 다른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RE100에 가입하기는 했으나 공급망 내 감축 계획이 부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비야디(BYD)와 EVE는 RE100에도 가입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공급망 내 감축 계획도 수립하지 않아 가장 문제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이차전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주기를 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 1이 제조, 생산 과정에서 나온다.
배터리 제조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지역 전력망의 탄소 집약도도 온실가스 배출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 캠페이너는 "배터리 제조사들은 재생에너지 도입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공급망 배출량 감축 및 재활용 소재 사용 목표를 설정해야 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함으로써 배터리 제조사는 제품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저탄소 전환에서 역할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