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SMC가 6월 및 상반기 매출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렸지만 환율 효과에 따른 타격이 점차 반영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TSMC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공장.
그러나 불리한 환율 효과가 이어지는 데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도 남아있는 만큼 수익성을 지켜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된다.
대만 중시신문망은 11일 “TSMC의 6월 매출 감소는 대만달러 강세 및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 효과가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 영향이라는 증권가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TSMC가 전날 발표한 6월 매출은 2637억 대만달러(약 12조4천억 원)로 5월 대비 17.7% 감소했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미국 반도체 기업이 TSMC의 주요 고객사인 만큼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가 전월 대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재고 축적에 나선 고객사들의 수요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TSMC의 6월 매출은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26.9% 늘었다. 상반기 전체 매출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40%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다.
중시신문망은 맥쿼리증권 분석을 인용해 “대만달러 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1% 높아질 때마다 TSMC 영업이익률은 0.4%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미국 달러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TSMC가 매출 기반을 유지하더라도 수익성은 악화하는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대만 공상시보는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수입관세 리스크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TSMC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보호무역 기조에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의 정책 방향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공상시보는 반도체를 비롯한 대만산 수입품에 25%, 최악의 경우 32%의 관세가 부과되는 시나리오가 어느 정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에서 반도체 관세가 도입되더라도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쿼리증권은 “TSMC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미세공정 수요 강세가 환율 효과를 비롯한 악재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TSMC가 인공지능 및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서 강력한 수주 경쟁력을 보이는 만큼 실적 방어 능력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공상시보는 “TSMC가 17일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 반도체와 차세대 2나노 파운드리 사업 전략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시장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