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뒤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AI 생태계’를 넓혀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노태문 사장은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뒤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2억 대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올해는 그 두 배인 4억 대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AI는 고객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유용한 기능들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며 “앞으로 갤럭시 AI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갤럭시 생태계 전체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핵심 플랫폼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갤럭시S24를 통해 모바일 AI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지난해 말에는 ‘갤럭시A’와 ‘갤럭시탭S9 FE’에도 주요 AI 기능인 ‘서클 투 서치’를 업데이트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클 투 서치는 갤럭시의 개방성 철학을 기반으로 구글과 파트너십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로, 사용자가 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 결과가 제공된다.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Z플립·폴드7도 혁신적인 폼팩터와 대화면을 통해 더욱 직관적이고 몰입감 있는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멀티모달을 기반으로 카메라가 촬영 도구를 넘어 사용자가 보는 것을 함께 보고 이해하며 실시간으로 반응함으로써, 사용자와 기기의 자연스런 소통이 가능하다.
노 사장은 “AI가 우리들의 생활 속으로 깊이 들어올수록 이를 담아내는 스마트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며 “이것이 하드웨어에 AI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 관람객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갤럭시Z폴드7과 갤럭시S25엣지를 비교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를 인수했다.
젤스는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회사로,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파악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환자에게 처방하고, 환자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노 사장은 젤스의 플랫폼을 활용해 갤럭시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된 생체 데이터와 병원 의료기록의 정보를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건강 관리는 더 이상 병원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일상에서의 건강 데이터와 의료 서비스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케어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스러운 멀티모달 경험, 기기간의 유기적 연결성, 개인화된 AI 경험과 철저한 보안은 삼성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인 가치”라며 “앞으로의 10년 그 이후까지도 AI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며 모두를 위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폼팩터인 트라이폴드폰은 올해 안에 출시한다.
트라이폴드폰은 화면을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이다.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 크기가 약 10인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태블릿PC처럼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노 사장은 “AI 시대를 선도해 나갈 혁신적인 폼팩터를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트라이폴드폰)은 연말 출시를 목표로 열심히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