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팀 쿡 애플 CEO가 6월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F1 더 무비' 영화 시사회에 참석해 방문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 시장 경쟁이 치열해 한 번 뒤처지면 기업 성장 동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사업체는 주장했다.
9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조사업체 라이트셰드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제품 자체에 집중할 CEO를 새로 선임하지 않으면 인공지능 열풍을 놓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팀 쿡은 2011년 스티브 잡스가 물러난 후 CEO 자리를 맡았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인 팀 쿡은 운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애플을 이끌어 왔다.
CEO로 14년 동안 일하면서 2조 달러(약 2743조 원) 어치의 아이폰을 판매해 애플 사업을 안정화했다.
그러나 지금은 운영 실력으로 사업을 안정시킬 사람보다 인공지능 기술을 제품에 접목시킬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라이트셰드는 “팀 쿡은 2011년 당시 CEO로 적임자였으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이제 애플에겐 제품을 중심에 둘 CEO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기기 경쟁 업체보다 인공지능 도입에서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6월9일 진행한 연례 개발자 행사(WWDC)에서도 자체 인공지능의 빈약한 신규 기능에 ‘지각생’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려웠다.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에 인공지능을 도입하겠다고 지난해 예고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속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CEO 교체로 이러한 상황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조사업체가 지적한 것이다.
인공지능 경쟁력 악화로 애플의 성장 동력까지 꺾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라이트셰이드는 “인공지능을 놓치면 애플의 장기 발전 방향과 성장 동력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