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해양다큐 '씨그널' 개봉 예고, "영화 통해 공해 보호 촉구"

▲ 그린피스가 시민들 후원을 받아 제작한 해양 다큐멘터리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를 16일에 전국 극장에서 상영한다. 사진은 씨그널 포스터. <그린피스>

[비즈니스포스트] 국제 환경단체가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공개한다.

그린피스는 10일 해양 다큐멘터리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를 16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고 밝혔다.

씨그널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다큐멘터리 전문 제작사 보더레스랩, 수중 특수촬영 전문회사 망그로브 등이 협업해 제작했다. 개봉을 앞두고 해양 보호를 염원하는 시민 3천여 명이 그린피스를 통해 후원으로 제작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제목 '씨그널'은 바다가 전하는 마지막 신호라는 의미에서 채택됐다. 영화에서는 스페인 해양소음 연구자, 호주 수중 사진작가, 한국 제주 해녀, 멘시코 어민, 그린피스 활동가 등이 직접 보고 느낀 바다에 관한 사실을 증언한다.

미쉘 앙드레 스페인 해양소음 연구 교수는 "바다는 태초부터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왔다"며 "바다가 조용하다면 그것은 죽은 바다"라고 설명했다.

바다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음파로 소통하는 고래와 돌고래부터 시작해 각종 해양생물이 만들어내는 소음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면서 산호가 대규모로 백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어류의 서식지가 바뀌는 등 해양 생태계 전체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이유정 해녀는 물질을 하다 그물에 발이 걸려 빠져나오지 못할 뻔한 위험천만한 경험과 꼬리가 없어진 돌고래를 목격한 사건 등을 증언한다. 이를 통해 폐어구가 인간과 해양생물 모두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씨그널은 이런 해양 파괴의 심각성을 조명하고 공해 보호를 촉구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그린피스는 한국 정부의 글로벌 해양조약 비준과 공해 보호구역 확대를 위한 국제사회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씨그널의 국회시사회와 부산 특별시사회 등을 진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해는 전 세계 바다의 3분의 2를 차지하지만 강력한 거버넌스가 부재한 탓에 해양파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최근에는 심해 채굴 움직임까지 더해지며 국제사회 공조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