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콩 선사 OOCL의 컨테이너선이 6월17일 중국 상하이 양산항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이 틈을 타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영국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재화중량톤수 기준 중국의 올 상반기 선박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급감했다”라고 보도했다.
재화중량톤수(DWT)는 선박이 가라앉지 않고 실을 수 있는 최대 화물 중량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점유율 기준을 봐도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 75%에서 올해 56%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국은 1420만 DWT를 수주해 전년 대비 감소폭이 7%에 그쳤다. 점유율도 14%에서 30%로 상승했다.
해운 입찰 플랫폼 쉽비드의 한 닝 싱가포르 지사장은 “미국의 제재를 우려한 선주들이 발주처를 다양화했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 들어 중국 조선소를 겨냥한 각종 규제를 강화했다.
중국산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 고액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조선소용 중국산 장비에도 높은 관세를 매겼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최근 조선업 재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에 기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MRO 시장에서도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다. 중국의 초대형 유조선 MRO 점유율은 2021~2024년 평균 70%에서 올해 상반기 50% 수준으로 줄었다.
선박중개업체 반체로 코스타의 랄프 레슈친스키 분석가는 “선주들은 중고 시장에서 판매가 용이해 한국이나 일본 선박을 선호한다”며 “중국 대형 조선소는 타격이 적겠지만 중소규모 조선소에게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