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의 2분기 실적에서 면세점이 예상보다 큰 폭의 개선 폭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9일 신세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실적 추정치 및 적정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를 23만 원으로 상향했다. 목표주가 23만 원은 12MF 주가수익비율(PER) 10배다. 직전거래일 8일 기준 주가는 18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증권 "신세계 2분기 실적에서 면세점 큰 폭 개선, 자회사 대체로 부진"

▲ 신세계의 2분기 영업이익은 828억 원으로 전망한다. <신세계>


신세계의 2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 늘어난 1조6823억 원, 영업이익은 29% 줄어든 828억 원으로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백화점 총매출 성장률은 전년대비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워치/주얼리 등 하이엔드 럭셔리 강세가 이어지며 외형을 주도했지만, 고마진 패션 카테고리 매출 회복은 여전히 부진했다”고 밝혔다.

제품 믹스 악화와 리뉴얼 관련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백화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한 708억 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면세점은 1분기에 이어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졌다. 2분기 면세점 영업적자는 25억 원으로 수준으로 1분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영업손실 68억 원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 강도 완화와 할인율 축소로 시내점 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며, 공항점도 매출 증가와 고단가 명품 매장 확대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일부 축소된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자회사는 대체로 부진했는데 신세계인터내셔날 감익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추산한다.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지만, 연간 추정치를 조정해야 할 수준은 아니다. 

백화점은 하반기 기저효과와 소비 개선에 따라 점진적 매출 반등이 전망된다. 리뉴얼 관련 감가비 증가는 예견된 수준이며, 매출만 회복된다면 이익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면세점은 예상보다 수익성 개선 추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시내점이 지속적으로 이익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공항점도 비용 부담이 더 커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시 적자 상태인 면세점은 하반기 흑자전환도 가능할 듯하다.

면세점 기저 부담이 완화되는 3분기 신세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5%, 4분기에는 78% 증익하면서 강한 이익 모멘텀이 예상된다.

서현정 연구원은 “애초에 2분기 기대치는 높지 않았고, 기대하고 있는 하반기 숫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백화점은 소비심리 개선에 따라 매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면세는 예상보다 그 실적 개선 폭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강한 이익 모멘텀이 신세계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5.4% 늘어난 6조9230억 원, 영업이익은 8.2% 증가한 5160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