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 반면 비제조업체들은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2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2로 나타났다. 11월과 같은 수준이다.
|
|
|
▲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2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2로 나타났다. |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 100을 웃돌 경우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100을 밑돌 경우 경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월부터 10월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11월에 넉달 만에 1포인트 상승한 뒤 다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제조업체들의 12월 경기실사지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부문은 89로 11월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자동차 파업이 종료된 뒤 생산이 정상화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영상∙통신장비부문은 74로 집계돼 11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고 전기장비부문은 66인데 11월보다 4포인트 악화됐다. 기타기계∙장비부문도 64로 11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하세호 한국은행 기업통계팀 과장은 “스마트폰의 글로벌 성장세가 예전만 못해 해외로 납품하는 업체들의 수주가 줄어드는 등 전자업황이 좋지 않았다”며 “연말 일부 업체의 재고조정에 영향을 받아 부품수요가 줄어 부품업체들도 업황을 안좋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들의 12월 경기실사지수를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80으로 집계돼 11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은 62로 2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들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4으로 나타났는데 11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내수기업은 70으로 11월보다 2포인트 악화됐다.
제조업체들은 12월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1.3%), 수출부진(11.3%), 경쟁심화(10%), 환율(7.6%) 등을 꼽았다. 11과 비교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수출부진을 걱정하는 기업의 비중은 늘었고 내수부진과 환율에 대한 우려는 낮아졌다.
비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4로 집계됐는데 11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친 12월 경제심리지수는 91.2로 집계돼 11월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의 2017년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81로 나타났다. 올해 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보다 3포인트 높은 수준인데 올해보다는 내년에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2017년 전망치는 79로 올해 실적치보다 1포인트 낮았다.
이번 조사는 15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법인기업 3313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2886개 업체(제조업 1793곳, 비제조업 1093곳)가 응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