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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반등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하나저축은행 체질 개선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하나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홀로 적자를 내면서다.
양 사장이 영업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저축은행을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4대 금융 저축은행 실적자료를 종합하면 하나저축은행은 1분기 순손실 152억 원을 거둬 유일하게 적자 상태에 놓여있다.
각 금융지주 사업보고서 기준 2024년을 적자로 마감했던 KB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2025년 1분기 흑자로 돌아섰고, 이 기간 신한저축은행은 안정적 이익 흐름을 이어갔다.
![[4대 금융 저축은행] 1분기 적자 하나저축은행, 영업전문가 양동원 실적 개선 고삐 죄](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5/20250521164421_20533.jpg)
▲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반등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그룹>
다만 하나저축은행은 2024년에 이어 아직 손실 구간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올해부터 하나저축은행을 이끄는 양동원 사장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첫 성적표일 수 있다.
하나저축은행의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대손충당금 부담이 꼽힌다.
1분기 영업수익은 259억 원으로 1년 전 262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대손충당금으로는 324억 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99% 늘어난 것은 물론 최근 5년 사이 분기에 지출한 대손충당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하나저축은행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한 배경에는 높은 부동산관련여신 비중이 있다.
2024년 말 기준 하나저축은행 전체 대출자산은 2조4070억 원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 담보 대출자산은 8619억 원으로 35.81%를 차지한다.
KB·신한·우리금융저축은행의 부동산담보 대출 비중이 10%대에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현저히 높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에 따라 부동산 대출 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 하나저축은행이 부동산 관련 여신의 건전성 관리 부담을 더욱 크게 안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양 사장은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양 사장은 리스크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안전자산 중심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과 ‘부동산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져) 최소화’를 주요 경영과제로 설정했다.
고위험 부동산 여신 비중을 줄이면서 보증대출 등 저위험 자산을 늘리는 방향이다.
![[4대 금융 저축은행] 1분기 적자 하나저축은행, 영업전문가 양동원 실적 개선 고삐 죄](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4/20250420155634_79274.jpg)
▲ 하나저축은행이 수익성과 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체질 개선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하나금융그룹>
하나저축은행의 체질 개선은 하나금융지주가 추진하는 지속가능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필요성이 크다.
이를 위해서는 촘촘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바탕으로 한 보통주자본(CET1)비율 제고와 자회사들의 안정적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양 사장의 현장 경험이 하나저축은행 성장을 이끌 밑바탕이 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해 12월 양 사장을 하나저축은행 대표에 내정하면서 “저축은행 영업현장을 이해하면서 관계회사와 협업, 위험관리 역량을 균형 있게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해 성과를 발휘할 수 있는 리더로 양동원 후보가 적임이라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196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광주전북영업본부장, 광주전남콜라보장(본부장) 등을 거쳐 2023년 1월부터 호남영업그룹장(부행장)을 지냈다. 2025년 1월 하나저축은행 대표에 올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