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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비즈니스피플이 만난 사람들

금융컨설턴트 최정규가 본 한국기업과 외국기업

김미나 beople@careercare.co.kr 2016-12-27 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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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피플(www.businesspeople.co.kr)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가 운영하는 한국 최대 고급인재 네트워크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회원들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회원가입을 하고 소개를 올리면 개인의 프로필을 꾸밀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진다. 비즈니스피플은 이 회원들 중 눈에띄게 활동하는 이들을 정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에 관한 정보와 경험을 더욱 많은 사람들과 나눠보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비즈니스피플이 만난 사람들'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금융컨설턴트 최정규가 본 한국기업과 외국기업  
▲ 최정규 비즈니스피플 회원.

최정규(50)씨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전문기업 AT커니(AT Kearney)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부문 대표다.

2003년 한국인 최초로 맥킨지의 디렉터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U.C.버클리 대학에서 MBA 석사를 마친 후 컨설팅사인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Company), 글로벌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 은행(Standard Chartered Bank)에서 근무했다.

서울, 뉴욕, 상하이,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와 도시를 거치며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 한국인 최초 맥킨지 디렉터, 운과 노력의 결과

- 세계적인 컨설팅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력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MBA과정을 마친 후 대한항공에서 2년 동안 근무했다. 1993년에 맥킨지앤드컴퍼니에 입사하여 2002년에 시니어 파트너인 디렉터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07년부터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본부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그룹 전략을 총괄했고 2011년부터는 중국에서 근무했다.

2014년부터 컨설팅사인 AT커니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금융부문 파트너를 맡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 중이다.”

- 커리어라인을 보니 대부분의 경력이 해외인데 첫 직장이 국내 기업이었다. 2년만에 이직을 결심한 이유가 있었나?

“업무가 너무 제한적이었고 깊이가 깊지 않았다. 게다가 일을 하려고 해도 ‘도장’을 많이 받아야 했다. 승인을 기다리다 보면 이미 상황이 끝나 계획이 백지화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일에 흥미가 떨어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직을 결심했다.”

- 컨설턴트를 새 직업으로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뭔가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했다. 입사 당시에는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잘 알지 못했다. 맥킨지 한국 법인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컨설턴트라는 직업도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 한국인 최초로 맥킨지 디렉터에 올랐다. 성공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부분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미래를 내다보며 계획한 것이 아니었다. 적절한 시기에 컨설팅 회사에 입사했고 좋은 멘토들을 많이 만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고, 매주 한 권씩 책을 읽었다. 운과 노력이 합쳐져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

◆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은 한계에 부딪히는 것이다.

- 기업에게 컨설팅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기업이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컨설팅은 필수다. 컨설턴트는 해당 기업의 이해관계에 얽혀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정확히 바라볼 수 있다.

또한 경영 상 문제들은 상당히 반복되는 경우가 많은데, 컨설팅 회사들은 정보와 경험이 누적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다.”

- 어려움은 없었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가장 큰 난관은 영어였다. 비록 미국에서 MBA과정을 마치긴 했지만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에 언어장벽을 피할 수 없었다.

또한 맥킨지는 우수한 인재들을 모아놓은 기업이었기 때문에 동료들에 비해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한국식 교육을 받은 나에게는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았다.”

- 한국식 교육이 왜 문제였다고 생각하나?

“한국식 교육에서는 문제가 일단 주어지고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여 결론을 내는 과정을 훈련시킨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정답을 찾는 일을 매우 잘 한다.

하지만 영미권의 교육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고민하는데서 출발 한다. 단순히 해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근본을 파고드는 것이다.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에 차이가 있으니 성과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직장에서 14년 동안 일했다. 난관을 어떻게 극복했나?

“일을 할 때마다 부족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직접 한계에 부딪쳐 봐야 한계치가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

-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했던 구체적인 경험이 있나?

“원래 나는 주로 금융 컨설팅을 맡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화학 관련 기업의 컨설팅을 맡게 되었다.

화학이라곤 고등학생 때 배운 내용이 전부였는데 업계 상황을 조사하고, C1부터 C10까지 화합물과 각종 공식을 암기하는 등 나름 최대한 준비를 했더니 클라이언트가 그 정성을 매우 좋게 봐 주었다.

이후 계속 그 회사를 담당하면서 지속적으로 공부를 했다. 시각을 넓히는 데에 좋은 경험이 됐다.”

  금융컨설턴트 최정규가 본 한국기업과 외국기업  
▲ 최정규 비즈니스피플 회원.

◆ 한국경제 생태계의 순환을 막는 과도한 정부규제

-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의 기업을 경험했는데, 한국의 기업 문화와 어떤 차이가 있나?

“한국은 업무 효율성보다 열정을 중요시한다. 예를 들어 업무 처리를 잘 해서 제 시간에 퇴근하는 사람과 업무 능력이 떨어져서 매일 야근을 하는 사람이 있을 때, 한국 기업에서는 후자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또 한국 기업은 오너 지시를 중심으로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현장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 상부에 보고를 할 때 현장 상황을 그대로 전하지 않고 윗사람이 듣고 싶은 내용 위주로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 밖에도 연공서열을 중시하고 인맥을 중심으로 시스템이 돌아가는 등 비효율적인 기업 문화들이 많이 남아 있다.”

- 반면 한국 기업의 장점도 있을 것 같다.

“오너의 능력이 좋으면 조직 전체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니 일처리가 빠를 수 있다.

또 구성원 개개인의 실력이 출중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똑똑하고 일을 열심히 하며 충성심도 높다. 따라서 어느 기업에 가더라도 능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 급부상하는 핀테크(Fin Tech)와 관련하여 한국경제 상황을 진단하는 기사를 많이 썼다. 특히 지배 구조의 문제를 많이 지적하고 있다.

“한국은 정부의 간섭과 규제가 너무 심하다.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 해도 촘촘하게 퍼져 있는 규제망을 피하지 못하고 얽매이게 된다. 법률을 모두 검토해도 행정지도에서 제동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한국의 규제는 포지티브 규제(Positive Regulation)로 허용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으면 실행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된 법이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반면 영미권의 네거티브 규제(Negative Regulation)는 법적으로 명확히 금지된 사항이 아닌 이상 규제를 받지 않는다.”

- 중국이나 싱가포르는 정부 규제가 한국만큼 강하지 않나?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폐쇄적인 곳이 아니다. 오히려 외국 기업의 진입이 어려운 한국에 비해 중국은 특정 산업분야에서는 별다른 규제 없이 문을 열어준다.

샴푸 비누 등의 소비재 업종들은 별다른 규제 없이 중국 진출이 가능하다. 다만 은행업, 군사 관련 산업 등 가장 중요한 전략적 산업분야만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다.”

- 싱가포르는 어떤가?

“싱가포르는 핀테크의 경우, ‘규제 안전공간(Regulatory Sandbox)’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규제가 없는 특정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 수가 30만명 이하일 때는 민•형사상 법에 저촉되지 않는 이상 어떤 금융 관련 기존 규제도 적용되지 않고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그리고 30만명을 넘어가면 이익과 문제점을 검토한 후에 필요한 규제를 새롭게 마련하는 식이다. 영국에서도 이런 정책을 실시하고 있고 미국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 확실히 한국은 규제가 유연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경제는 자연스러운 순환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재벌들이 다수의 산업을 지배하고 있고, 다른 중소 기업, 창업 기업들은 규제에 막혀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으니 고인 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종(種) 가운데 어떤 종이 진화할 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수많은 산업과 기업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크게 성장하고 살아남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경쟁력있는 산업과 기업을 갖기 위해서는 누구든지 원하는 사업을 자유롭게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 비즈니스피플, 링크드인은 필요없다

- 블로그에 글을 많이 올린 것을 보았다. 특히 책을 읽고 쓴 리뷰가 많다.

“처음 컨설턴트가 되었을 때부터 매주 한 권은 꼭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철학, 역사, 경제학, 소설, 시 등 분야에 관계없이 읽고 싶은 책을 고른다. 그리고 읽은 책은 늘 내용을 요약해서 메모를 해 두고,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기도 한다.

책을 읽는 이유는 사물을 보는 시각을 넓히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의사가 메스를 하나만 갖고 있으면 그걸 이용한 수술 밖에 못 하지만 여러개가 있다면 치료할 수 있는 병이 다양해진다. 나 역시 사물을 보는 시각을 넓히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구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 도구가 바로 책이었다.”

- 블로그 외에도 평소에 소셜미디어를 많이 이용하나?

“네이버 블로그와 구글 블로그는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주로 이용한다. 그 밖에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그리고 최근 가입한 비즈니스피플이 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인 웨이보도 이용하고 있다. 팔로워가 9200명가량 된다.”

- 새로운 소셜미디어인 비즈니스피플을 이용해 본 소감은 어떤가?

“커리어라인의 비주얼이 눈에 띈다. 하지만 사람을 검색하는 것이 조금 더 편했으면 좋겠다. 업종 뿐만 아니라 직급, 기능, 목적 등에 따라 사람을 찾을 수 있는 정교한 필터가 있었으면 좋겠다.”

- 컨설턴트로서 비즈니스피플이 앞으로 어떤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나?

“한국에서 링크드인이 필요 없도록 만드는 것이 비즈니스피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공통점은 사람을 찾는 사이트라는 것이다. 비즈니스피플에서 사람을 찾는 기업이 많아지면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전문성을 세밀하게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기록이 충분히 쌓이면 다른 기업과의 연계 등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대한민국 고급인재 네트워크, 비즈니스피플 www.businesspeople.co.kr

최정규 파트너 프로필 더 보기www.businesspeople.co.kr/nym2jcho [커리어케어 정보기술연구소 김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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