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을 2주 남짓 남긴 시점에서 새로운 반등 계기를 찾아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과 연이은 첫 텔레비전(TV) 토론회를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정적 한 방'을 보이기는커녕 다른 후보들에 견줘 한계만 부각됐다는 박한 평가도 나왔다.
19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과 곧바로 이어진 TV 토론회를 반등의 계기로 삼으려 했으나 기대한 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김 후보는 18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열린 첫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자신의 지도자 면모를 드러내려 노력했다. 특히 전날인 17일 윤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발표와 맞물리며 이번 TV 토론이 김 후보에게 '반등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없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탈당으로 '윤석열 리스크'라는 족쇄를 일단 끊어내고 이어 TV 토론회를 통해 경제 분야 정책을 부각시켜 중도층 표심 확장까지 노린 것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7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TV 토론회를 두고 "이재명 민주당과 벌이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중요한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TV 토론회가 김 후보에게 실질적인 '반등 모멘텀'이 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토론회에 대한 전반적 반응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김 후보는 TV 토론회 내내 경제 분야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원론적' 발언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규제 완화 등을 강조하기는 했으나 무엇을 어떻게 고쳐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진 못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카페 원가 120원' 발언이나 '이화영 불법 대북송금' 사건 등 부차적인 네거티브에 집중했다는 인상을 줬다.
김 후보는 18일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커피 원가가 지금도 120원이라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앞서 이재명 후보가 지난 16일 군산 유세에서 "5만 원 받고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닭을) 고아서 팔아봐야 3만 원 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천 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했다. 하지만 당시 유세 발언은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계곡 불법 영업 상인들을 설득했던 사례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발언의) 맥락이라는 게 있다"며 "(커피) 원료 값이 이 정도 드니까 닭죽 만드는 것보단 더 나은 환경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업종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것인데 그 말을 떼어내 왜곡해서 말하면 (안된다)"고 했다.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카페 원가 120원' 발언을 부각한 것은 과거 윤 전 대통령이 겪은 '대파 값 875원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총선에 대파 850원 그걸로 한번 국민의힘이 큰 타격을 입었었다"며 "(김 후보의 '카페 원가 120원' 발언 부각은) 그런 거를 만들어 보려는 약간 이슈몰이 형"이라고 분석했다.
김문수 후보와 달리 같은 보수 진영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토론회에서 '호텔경제학' 등 구체적 주장을 이어가면서 나름 준비된 모습을 드러냈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한다. 경제 성장의 본질은 생산성 향상"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말한 ‘호텔 경제학’은 돈이 사라지지 않고 소비가 계속 도는 무한 (순환) 동작인데, 이는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승수효과(일정한 돈을 투자하면 그 지출보다 많은 수요가 창출되는 현상) 얘기를 한 것이다. 돈이란 고정돼 있으면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며 "(이준석 후보가 문제 삼은) 그림은 제가 그린 게 아니고 (하나의) 예일 뿐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토론 태도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에는 대답을 들어주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내 프레임으로 가지고 와서 확정을 짓는 (방식으로 응했다)"며 "이준석 후보는 전형적인 키보드 워리어의 스타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17일 윤 전 대통령 탈당도 예상만큼 효과는 없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출당·제명이 아닌 자진 탈당 형식을 취한 데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과 함께 김 후보 지지 메시지를 내면서 '김문수-윤석열 연대'의 프레임이 강화됐다.
실제 김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을 두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의 거센 공격에 직면했다.
권영국 후보는 토론회에서 "탈당이라니 말도 못했고 뜻대로 하라고 조아렸다. 그대로 윤석열의 지지 선언을 받으니 기쁘냐"며 "이쯤 되면 내란 수괴 윤석열의 대리인 아니냐.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조성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과 연이은 첫 텔레비전(TV) 토론회를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정적 한 방'을 보이기는커녕 다른 후보들에 견줘 한계만 부각됐다는 박한 평가도 나왔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과 곧바로 이어진 TV 토론회를 반등의 계기로 삼으려 했으나 기대한 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김 후보는 18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열린 첫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자신의 지도자 면모를 드러내려 노력했다. 특히 전날인 17일 윤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발표와 맞물리며 이번 TV 토론이 김 후보에게 '반등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없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탈당으로 '윤석열 리스크'라는 족쇄를 일단 끊어내고 이어 TV 토론회를 통해 경제 분야 정책을 부각시켜 중도층 표심 확장까지 노린 것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7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TV 토론회를 두고 "이재명 민주당과 벌이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중요한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TV 토론회가 김 후보에게 실질적인 '반등 모멘텀'이 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토론회에 대한 전반적 반응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김 후보는 TV 토론회 내내 경제 분야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원론적' 발언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규제 완화 등을 강조하기는 했으나 무엇을 어떻게 고쳐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진 못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카페 원가 120원' 발언이나 '이화영 불법 대북송금' 사건 등 부차적인 네거티브에 집중했다는 인상을 줬다.
김 후보는 18일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커피 원가가 지금도 120원이라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앞서 이재명 후보가 지난 16일 군산 유세에서 "5만 원 받고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닭을) 고아서 팔아봐야 3만 원 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천 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했다. 하지만 당시 유세 발언은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계곡 불법 영업 상인들을 설득했던 사례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발언의) 맥락이라는 게 있다"며 "(커피) 원료 값이 이 정도 드니까 닭죽 만드는 것보단 더 나은 환경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업종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것인데 그 말을 떼어내 왜곡해서 말하면 (안된다)"고 했다.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카페 원가 120원' 발언을 부각한 것은 과거 윤 전 대통령이 겪은 '대파 값 875원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총선에 대파 850원 그걸로 한번 국민의힘이 큰 타격을 입었었다"며 "(김 후보의 '카페 원가 120원' 발언 부각은) 그런 거를 만들어 보려는 약간 이슈몰이 형"이라고 분석했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맨 왼쪽부터)·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후보와 달리 같은 보수 진영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토론회에서 '호텔경제학' 등 구체적 주장을 이어가면서 나름 준비된 모습을 드러냈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한다. 경제 성장의 본질은 생산성 향상"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말한 ‘호텔 경제학’은 돈이 사라지지 않고 소비가 계속 도는 무한 (순환) 동작인데, 이는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승수효과(일정한 돈을 투자하면 그 지출보다 많은 수요가 창출되는 현상) 얘기를 한 것이다. 돈이란 고정돼 있으면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며 "(이준석 후보가 문제 삼은) 그림은 제가 그린 게 아니고 (하나의) 예일 뿐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토론 태도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에는 대답을 들어주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내 프레임으로 가지고 와서 확정을 짓는 (방식으로 응했다)"며 "이준석 후보는 전형적인 키보드 워리어의 스타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17일 윤 전 대통령 탈당도 예상만큼 효과는 없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출당·제명이 아닌 자진 탈당 형식을 취한 데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과 함께 김 후보 지지 메시지를 내면서 '김문수-윤석열 연대'의 프레임이 강화됐다.
실제 김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을 두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의 거센 공격에 직면했다.
권영국 후보는 토론회에서 "탈당이라니 말도 못했고 뜻대로 하라고 조아렸다. 그대로 윤석열의 지지 선언을 받으니 기쁘냐"며 "이쯤 되면 내란 수괴 윤석열의 대리인 아니냐.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조성근 기자